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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서

[주말은 책과 함께] 국가란 무엇인가

유시민 지음/돌베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를 올린다, 내린다' 하며 손바닥 뒤집듯 말 바꾸기를 하면서 세계를 들었다 놨다 하고 있다. 트럼프가 세계를 상대로 무역 전쟁을 걸자 뉴욕 증권 시장에서 한화로 경 단위의 돈이 빠져나갔다. 이쯤에서 드는 의문 하나. 미국 사람들은 왜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뽑아서 온 세상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걸까. 마블 영화에서 세계 수호자로 활약하며 '미국이 곧 정의'임을 사람들에게 각인시켰던 '캡틴 아메리카'는 USA에 대한 환상을 갖게 하려고 만든 '거짓 세뇌용 가짜 분신'이었나.

 

유시민 작가가 쓴 '국가란 무엇인가'를 보면 이 의문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저자는 "정당하다고 간주되는 폭력을 독점한 유일한 인간공동체로서 국가가 지닌 힘에는 모든 폭력에 잠복한 악마성이 있다"고 밝힌다.

 

국가권력으로 선을 혹은 악을 행할 수도 있다. 개인과 달리 국가의 악에는 한계가 없다. 개인이 저지르는 악은 국가가 방지하고 응징할 수 있지만, 국가가 저지르는 악은 누구도 쉽게 저지하거나 막지 못한다. 그래서 국가는 실제로 선 못지않게 크고 많은 악을 저질러왔다.

 

그렇다면 국가는 왜 악을 저지르는가. 작가는 "도덕이 개인의 내면에서 형성되는 이성적 의식인 데 반해, 국가 또는 집단을 지배하는 건 집단적 감정과 충동"이라며 "집단에는 양심이 없다"고 설명한다.

 

개인이 모여 집단을 이루면 누구도 이타적 행동을 선으로 여기지 않는다. 집단의 이익을 도모하는 것이 선이요, 다른 집단을 이롭게 하는 것은 악이 된다. 집단의 경계선을 넘어선 이타성은 불신과 비난의 표적이 된다.

 

책은 "집단이 크면 클수록 공동의 지성과 목적에 도달하기 어려워지며, 불가피하게 순간적인 충동이나 직접적이고 무반성적인 목적과 연계를 맺게 된다"면서 "어떤 하나의 가치를 절대화해 다른 가치를 종속시키는 순간, 국가는 단일 가치가 지배하는 전체주의로 흐르게 된다"고 지적한다.

 

전체주의는 필연적으로 국가의 정의를 파괴한다. 하나의 가치를 절대적 선으로 상정해 다른 모든 것을 희생시키는 행위는 재앙을 불러온다. 결국 국가를 바로 세우려면, 그 안에 소속된 사람들 사이에 정의가 바로 서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저자는 "일당독재, 신정국가, 국가의 신격화 등 여러 형태의 전체주의로 귀결되는 '광신주의'를 배격해야 한다"며 "우리에겐 개인의 내면에 튼튼하게 닻 내린 도덕적 이상과 인류에 대한 자비심, 타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관용의 정신과 겸허하게 진리를 추구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334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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