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이 '우주 바이오'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한다. 미국 민간 우주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달 착륙선 개발 기업에 투자하는 등 구체적인 행보를 이어가며 우주 의·약학 상용화를 위한 토대를 다지고 있다.
8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5 바이오 코리아'에서 보령은 우주 사업 관련 전략을 공유했다.
이날 '우주에서의 생명과학: 바이오헬스의 새로운 지평'을 주제로 진행된 콘퍼런스에서 임동주 보령 전략투자본부장은 최근 보령은 달 착륙선을 만드는 회사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임 본부장은 "여러 가지 의·약학 기술을 개발하는 실험을 우주에서도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플랫폼'과 '물리적인 공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우주 바이오 관련 연구개발의 핵심 요소로는 크게 미세중력과 방사선이 꼽힌다. 미세중력을 활용해 암, 만성 질환 등을 포함한 생명과학 연구를 발전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령은 지구상에서 미세 중력을 구현하기 어려운 현재 기술의 한계점을 뛰어넘는 데 중점을 둔다. 인류가 지구를 벗어나 달, 화성 등으로 진출하는 경우, 행성마다 궤도마다 중력 등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생체 반응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보령은 사람, 동물, 약물 등 실험체를 우주에 적합한 형태로 정교화하는 기술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구상에서부터 우주 공간에서까지 구현 가능한 통합적인 바이오 실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령은 지난 2022년부터 '휴먼 인 스페이스' 사업을 추진해 왔다. 2024년에는 미국 우주기업 액시엄 스페이스와 합작해 '브랙스 스페이스'를 설립했다.
임 본부장은 "한국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 없는데, 브랙스 스페이스는 우리나라가 우주정거장에 갈 수 있는 출입구(게이트 웨이)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본부장은 "인류가 달에 사람을 보낸 성공 사례는 100건도 채 되지 않고 여전히 수많은 위험 요소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과학·기술의 발전뿐 아니라 미래 우주 패권 경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우주 의학 분야를 준비한다면 한국이 글로벌 선도국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의구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임 본부장은 "보령이 우주에 왜 가느냐는 질문이나, 우주 관광은 어떻겠냐는 이색적인 반응도 있지만 국내에도 이미 우주 의학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이 많다"며 "우주 대항해 시대가 열리고 있는 지금, 한국도 주체적으로 참여하기를 바란다. 우리나라 모듈이 우주에 있고 우리나라 실험 공간이 우주에 있으면, 당연히 우리나라 우주인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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