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버리지 못하는 병을 갖고 있다. 버리면 바로 쓸 일이 생길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렇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여러분의 집안도 잘 살펴보면 1년은 그렇다 치고 5년 이상 입지 않고 쓰지 않은 물건이 의외로 많을 것이다. 물건 정리의 달인들은 1년 이상 쓰지 않은 물건은 과감히 버리라고 한다. 언젠가 쓰는지 모르는 기대 때문에 쌓아둔 물건들은 최소 한 평에 삼사천을 하는 아파트 공간을 차지한다. 결국은 쓰레기를 유치하는 대가로 최소 몇백, 몇천을 지급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미니멀 라이프는 단순함을 상징한다. 주변이 단순하면 생각도 정리가 쉽다. 여러분들이 지인 집을 방문했을 때 물건이 어지럽게 흐트러져 있고 정리정돈이 되어있지 않다면 보는 사람의 마음도 어지러워진다. 집안 곳곳에 쌓인 짐은 운을 적체하게 만든다. 마음이 막히고 체증을 느끼게 된다. 특히 주방이 깨끗하고 깔끔해야 한다. 주방이 정리정돈이 잘 되어있으면 식신(食神)이 기뻐한다. 동북아 특히 중국과 우리나라는 식신인 음식 귀신을 조왕신(?王神)이라 높이며 깍듯하게 받들었다.
빈한한 집이라도 부뚜막 뜃쪽에 살짝 높게 토대를 만들어 조왕신께 물 한 그릇을 아침마다 정갈하게 떠올리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부엌인 만큼 불씨가 늘 꺼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의무인 부녀자들은 불을 때며 악담을 하거나 부뚜막에 걸터앉아서도 안 되었다. 집안의 수호신이 외적으로는 성주신(城主神)이요, 내적으로는 조왕신이라고 보았다. 현대에야 전통적인 부뚜막이 있는 부엌은 아니지만, 개수대에 그릇들이 음식 찌꺼기가 먹은 채로 널브러져 있고 씻지 않은 채 주방이 어지럽혀 있다면 운명의 신이 떠나기 전에 당장 설거지는 물론 정리정돈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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