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2.75%에서 2.50%로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오는 29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은은 지난 2월 3.00%인 기준금리를 2.75%로 내린 뒤 한차례 동결했다.
당시 금통위는 "글로벌 무역갈등 심화로 성장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환율의 높은 변동성과 가계대출 흐름도 살펴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 가계대출 5월까지 증가
현재상황을 보면 우려했던 환율의 변동성은 서서히 낮아지는 추세다. 4월 원·달러 환율은 평균 1444.31원으로 한달 전과 비교해 12.64원 떨어졌다. 지난주 5월 9일 원·달러 환율은 15시 30분 종가 기준 1400.00원까지 내렸다.
다만 가계대출이 문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42조3253억원으로 한달 전과 비교해 3조7742억원 늘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88조3878억원으로 같은 기간 2조7073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증가액의 72% 수준이다.
가계대출은 지난 2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영향이 아직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주택 매매 계약이 체결되고 잔금이 치러지는 과정, 그리고 대출 신청 및 실행까지 2~3개월 소요돼 5월까지 더 증가할 수 있다.
◆ 얼어 붙은 '소비', 금리인하 요인
그럼에도 이달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이유는 내수(소비+투자) 회복이 여전히 부진하기 때문이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지난 3월 104.5(불변지수)로 한 달 전(93.9)보다 회복됐다. 다만 지난해 탄핵정국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기 전인 11월(104.7)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금리인상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까지 겹치며 건설투자도 어려운 상태다. 건설업 생산은 지난해 2분기 전년 동월 대비 -3.1% 감소한 뒤 같은 해 3분기(-9.1%), 4분기(-9.7%)에 이어 올해 1분기(-20.7%)까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은 소비, 투자 등을 더한 내수와 수출입을 통해 이뤄지는데, 이 경우 GPD성장률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한은에 따르면 한국의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246%로, 19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19개국 중 18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이며, 중국이 유일한 비(非)OECD 국가로 포함됐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달 초 밀라노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기자간담회에서 "미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불확실성은 크다"면서도 "금리 내리는 거(기조)에 대해선 의심하지 말라. 경기 상황에 따라 금리를 충분히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 하방 위험이 커졌고 국내 물가 상승 경계심은 다소 낮은 만큼 미국과 달리 금리인하 여지가 있다"면서 "이달 1차례, 8월 1차례 등 연내 2차례 인하를 전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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