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김용태 비대위 체제'가 되면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를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두려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의 탈당 등에 대해 논의해 국민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출당까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13일 SBS라디오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께서 본인 재판에 집중하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당 차원의 조치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저희가 여러 가지 정치개혁과 함께 국민의 상식을 되찾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제가 15일에 비대위원장에 정식 임명되는데, 그 부분에 대해 저와 후보님이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당 차원의 조치가 이뤄지는지에 대해 "여러 가지를 지금 논의하고 있다"며 "많은 당원이 여기에 대해서 중지를 모으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김문수 후보가 김용태 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내정하자 '쇄신 이미지'를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30대 국회의원이 전면에 나서면 김 후보의 이미지를 중화시킬 수 있어서다. 김용태 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치나 비상계엄과 관련한 사과를 하면, 김 후보가 직접 윤 전 대통령에게 징계를 내릴 필요가 없기도 하다.
아울러 '원팀' 형성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김문수 후보에게 ▲탄핵 반대 사과 ▲윤 전 대통령 부부 절연 ▲경선 과정 중 '한덕수 단일화'를 주장한 데 대한 사과 등을 요구한 바 있다.
김용태 위원장이 이를 조율해낸다면 한 전 대표도 선대위에 합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등에도 김 위원장의 역할론이 언급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전망이 현실이 될지는 미지수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대구·경북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 이후 취재진과 만나 "우리 당이 (탈당) 통보나 탈당을 하라고 하려는데 하지 마라. 이런 것은 옳지 않다"며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은 '본인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돼서 탈당하라고 한다면, 우리 당도 책임이 있다. 자기가 뽑은 대통령을 탈당시키는 방식, 그런 걸로 면책될 수 없고 도리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자진 탈당이나 출당 조치는 없는 것이냐는 취재진에 질문에 김 후보는 "현재로선 그런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용태 위원장의 발언과는 반대되는 입장이다.
결국 김용태 위원장의 발언은 당내 컨센서스는커녕, 후보와의 합의도 미완인 셈이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김 위원장은 청년정치를 상징하는 분이고. 최근 일어난 여러 문제에 대해 조금 다른 시각을 가진 정치인이기도 하다"며 "조금씩 다른 생각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은 앞으로 김 후보와 긴밀히 대화하면서 국민이 공감할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편 김용태 위원장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는 15일 비대위원장 임명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것인가'라는 취지의 질문에 "김문수 후보, 선대위원장들과 조율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며 "당내 컨센서스를 도출해 국민 상식에 맞는 판단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목요일로 딱 못 박아서 말한 건 아니다"라고 한 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 스스로 결단할 문제라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대통령이 스스로 결단해야 한다는 것은 저도 여러 차례 말한 바 있다"며 "그것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논의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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