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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안상미의 와이 와인]<282>보졸레를 재평가해야 할 시간…제2의 부르고뉴

<282>佛 보졸레 와인

 

안상미 기자.

누구는 프랑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와인 가운데 가장 저평가된 와인이라고 했고, 발빠른 와인 매니아들은 제 2의 부르고뉴라며 사들이기 시작했다. 평론가들은 가성비가 아니라 품질만 놓고도 부르고뉴 와인과 경쟁할 수준이라고 극찬했다. 이슈의 중심에 선 것은 바로 보졸레 와인이다.

 

맞다. 보졸레 누보의 그 보졸레다. 보졸레 누보는 보졸레를 온 세상에 알리는 역할을 했지만 벗어날 수 없는 굴레를 씌워버리기도 했다. 누보를 벗기니 보졸레 루즈와 보졸레 빌라주, 보졸레 크뤼까지 다양한 와인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새로운 보졸레 와인의 시대가 열렸다. 와인의 퀄리티는 물론 보졸레 와인을 만드는 생산자와 친환경 농법까지 모든 것이 달라졌다. 바뀌지 않은 것이 있다면 이전부터 잠재력을 품고 있었던 테루아 뿐이다.

 

지난달 29일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보졸레(Beaujolais) 와인 전문가 세미나. /홉스코치 시즌

보졸레 화이트 와인도 신예로 떠오르고 있다지만 오늘은 보졸레의 중심축인 레드 와인만 얘기해보자.

 

보졸레 레드 와인의 품종은 가메가 96%로 사실상 단일하다고 보면된다. 가메는 유전적으로 보면 피노누아와 먼 친척뻘인 종이다. 보졸레가 제2의 부르고뉴로 불리는 이유기도 하다. 산도가 좋고, 딸기같이 붉은 과실의 풍미를 지닌다.

 

그런데 보졸레 와인은 다양성이 매력이라고 하지 않았나. 기후와 토양이 단일품종을 변화무쌍하게 만들었다.

 

박수진 WSA와인아카데미 원장은 "보졸레 지역의 토양은 남쪽의 라임스톤, 점토부터 북쪽의 화강암, 편마암, 블루스톤 등 굉장히 복합적이면서 독특하다"며 "여기에 대륙성 기류와 해양성 공기의 이동, 지중해성 바람의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보졸레 지역은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상태다.

 

비뉴롱 데 피에르 도레의 클로에 드푸 수출 매니저(왼쪽)와 도멘 뒤프레 구종을 한국에 들여오고 있는 또마 데뤼에가 보졸레 와인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홉스코치 시즌

'비뉴롱 데 피에르 도레'의 클로에 드푸 수출매니저는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보졸레 루즈는 접근성이 좋고 어렵지 않다"며 "언제 어디서, 누구와 마셔도 좋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피에르 도레는 프랑스의 투스카니로 불리는 곳이다. 투스카니와 같이 언덕들이 끝없이 이어진 가운데 경사진 포도밭은 바람은 잘 막아내고 햇빛은 충분히 받을 수 있다. 여기서 생산된 '라 로즈 푸르프르' 2020 빈티지는 잘 익은 과실에 꽃향기, 백후추가 느껴지며, 당도와 산도의 균형감이 좋았다.

 

보졸레 크뤼로 가면 기존 보졸레의 붉은 과실과 우아함에 복합미와 힘이 더해진다. 산도가 워낙 좋다보니 숙성 잠재력도 뛰어나다.

 

'도멘 뒤프레 구종'을 한국에 들여오고 있는 또마 데뤼에는 "잘 만든 보졸레 와인은 부르고뉴 못지 않게 좋은 과실미에 매우 우아하지만 가격은 합리적"이라며 "이미 이런 보졸레 와인에 관심을 가지는 한국 소비자들이 많이 늘었다"고 전했다. 그는 프랑스와 한국을 왔다갔다 하며 가족 경영 와이너리인 샴페인 데뤼에와 함께 서울에서 와인샵을 운영 중이기도 하다.

 

(왼쪽부터)도멘 샤스레이, 비뉴롱 데 피에르 도레, 안 소피 뒤부아, 도멘 루아조 드 파사쥬, 상드린 앙리오, 샤또 드 자베르낭, 스테판 아비홍, 도멘 로랑 뻬라숑, 도 멘 루이 끌로드 데비뉴, 도멘 뒤프레 구종, 샤또 드 라 셰즈, 메종 장 로롱. /홉스코치 시즌

지난달 말 열린 보졸레 와인 세미나에서는 간단한 음식 페어링도 선보였다. 제주 청귤을 곁들인 대게 타르타르에는 보졸레 블랑과 보졸레 루즈다. 시루블, 셰나, 쥘리에나 등 가볍고 마시기 쉬운 보졸레 크뤼의 와인은 사과, 라임, 복분자를 곁들인 오리 콩피 요리다. 브루이, 모르공, 물랑아방과 같은 묵직하고 균형잡힌 구조의 보졸레 크뤼는 트러플과 한우 타르타르 까나페와 잘 어울렸다.

 

우리 음식과도 잘 어울리는 프랑스 와인이 바로 보졸레다.

 

박 원장은 "보졸레 레드의 경우 어복쟁반과 같이 마셨을 때 잘 어울렸다"며 "여름이라도 차가운 화이트 와인만 먹기 지칠때 어복쟁반과 함께 보졸레 크뤼급을 마시면 환상적일 것"이라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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