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와 SK바이오팜이 각각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과 혁신 신약 마케팅을 중심으로 고른 성과를 내고 있다. SK그룹의 바이오 사업은 다각화된 사업 전선을 통해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자회사로 인수한 독일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IDT바이오로지카의 본격적인 실적 반영으로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고 있다.
IDT는 기존 고객사들로부터 추가 발주를 확보해 매출을 끌어올렸고 공장 최적화 작업을 통해 CDMO 전반의 효율성도 개선했다. 배치 단위 생산 효율성 향상, 원부자재 및 공급망 관리 고도화 등 다양한 공정 혁신에 착수해 공장 가동률을 극대화하고 있다.
신규 고객사를 유치하는 전략도 병행한다. 올해 들어, 글로벌 주요 바이오 행사에 지속 참석해 CDMO 기술력과 전문 플랫폼을 적극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 12~15일(현지 시간) 독일에서 열린'바이오프로세스 인터내셔널 유럽'에서 바이러스 백신, 유전자 및 면역치료제, 무균 주사제 등 바이오의약품 개발부터 제조까지 가능한 맞춤형 통합 서비스를 소개했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는 IDT를 통해 백신뿐 아니라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영역에서 기업 입지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IDT는 지난달 미국 워싱턴에서개최된 '2025 세계백신회의에서 백신 및 CGT 관련 성공적 스케일업 경험을 공유했다. 세포 공정 및 바이러스 생산의 효율을 높인 산업규모용 바이오리액터 'iCELLis 500'를 활용한 대량 생산 역량과 품질 안전성을 입증한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의 관세 정책 등 글로벌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IDT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객사 이전에 따른 비용 부담과 계약 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실질적인 고객 이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IDT의 성장세를 기반으로 5년 내 연간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IDT의 올해 연간 매출 목표치는 4100억원 수준이다.
실제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5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3% 급증했다.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46% 줄어 151억원이다. 전체 매출에서 IDT바이오로지카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7%로, 해당 매출은 1183억원이다. IDT바이오로지카는 112억원의 영업이익도 냈다.
이와 함께 SK바이오팜은 자체 개발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엑스코프리)'를 성장동력으로 글로벌 의약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SK바이오팜은 지난 19일부터(현지 시간) 미국 전역에서 TV 광고 형식의 엑스코프리 소비자 직접 광고(DTC)를 시작했다. 엑스코프리 인지도를 높이고 신규 처방을 늘리기 위한 전략적 마케팅 활동이다.
SK바이오팜에 따르면 이번 마케팅은 일부 경쟁사의 특허 만료 등으로 시장 재편이 예상되는 상황에 발맞춰, 엑스코프리가 해당 시장을 선점하고 입지를 한층 강화할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진행된다.
세노바메이트는 신약 후보물질 탐색부터 상업화까지 SK바이오팜이 자체적으로 성공해 낸 신약이다. 지난 2020년 2분기 미국에서 엑스코프리라는 제품명으로 발매된 후 매분기 연속으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7% 커진 1333억원이다.
엑스코프리의 신규 처방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월평균 신규 환자 처방 수(NBRx)가 처음으로 1600건을 넘어 현재 누적 처방 수는 3만7000여 건에 달한다.
이러한 호실적은 SK바이오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SK바이오팜은 올해 1분기 실적 매출 1444억원, 영업이익 257억원, 당기순이익 196억원 등을 기록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함으로써 더 많은 환자와 의료진에게 엑스코프리를 알리고 SK바이오팜의 존재감을 키우겠다"며 "DTC 본격 개시는 시장 점유율 확대와 매출 성장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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