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가전통신노조, 국회서 쿠쿠홈시스 고발 기자회견 개최
구자신 회장 장남 구본학 대표, 쿠쿠홈시스 2대주주…회사 총괄
노조, 사측 노조법상 부당노동행위 해당 판단…법적 수단 총동원
쿠쿠인터, 말레이 증시 메인마켓 상장…확보 자금으로 시장 공략
말레이시아 증시에 상장하며 글로벌회사로 성장하고 있는 쿠쿠가 국내에선 노동조합을 탄압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쿠쿠의 핵심계열사인 쿠쿠홈시스 노조가 국회에서 회사의 노조 탄압 의혹을 강력하게 제기하면서다.
노조는 근로기준법 등 다수의 노동관계법령 위반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쿠쿠홈시스는 구자신 쿠쿠홀딩스 회장의 맏아들인 구본학 대표가 이끌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가전통신노조)은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쿠홈시스는 노조를 인정하고 부당노동행위 등 노조 탄압을 당장 멈추라"고 밝혔다.
가전통신노조에 따르면 최근 쿠쿠홈시스의 영업관리·방문점검 노동자들이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전국에서 노조에 가입하고 있다.
그러자 사측은 노조에 가입한 직원 파악에 나서는 등 노조 와해 작업에 나섰다는게 이날 참석자들의 주장이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19일 쿠쿠홈시스 고위 임원이 총국장(업무상 지역거점 책임자) 회의에 참석해 조합원의 관리계정(고객이 사용하는 렌탈제품에 대한 점검 수요)을 회수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그러면서 "민주노총에 1억원 갖다주는 꼴", "(회사는) 모든 걸 버릴 준비가 돼있다", "노동조합에 가면 다시 기회는 없다", "회사와 노조 중 누구의 편에 설지 선택하라" 등 으름장을 놓으며 탈퇴를 종용했다는 전언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순애 조합원은 "이게 국내 굴지의 정수기 회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며 "회사는 잘못을 지적해도 힘으로 누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사측의 이같은 일련 행위가 전형적으로 '노조깨기'를 위한 노조법상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고소 및 구제신청을 포함한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단호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또 사측의 근로기준법 위반 사항도 지적됐다. 사측은 취업규칙 열람 요구에 대해 '일부만 발췌해서 제공하겠다'며 거부했다. 근로기준법은 노동자가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는 장소에 취업규칙을 게시하거나 비치하도록 하고 있지만 이를 위반했다는 지적이다.
노조는 쿠쿠홈시스의 각종 위법·탈법 행위와 관련해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쿠쿠의 말레이시아 법인 '쿠쿠인터내셔널 버하드(CUCKOO INTERNATIONAL (MAL) BERHAD)'는 지난 25일 부르사 말레이시아 증권회사(BURSA MALAYSIA SECURITIES BERHAD) 메인마켓에 상장했다.
쿠쿠인터내셔널 버하드는 상장을 통해 총 2억9372만4000주(신주 1억4328만주, 구주 1억5044만4000주)를 공모했으며 최종 공모가는 1.08 링깃(RM)으로 확정됐다.
쿠쿠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말레이시아 시장 내 브랜드 입지 및 영업력 강화를 다양한 전략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제품 및 서비스 확대 ▲옴니채널 유통망 확장 ▲물류 및 창고 관리 시스템 개선 ▲데이터 서버 업그레이드 등에 사용하며 이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높이는 것은 물론 운영 효율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쿠쿠홈시스는 쿠쿠홀딩스가 40.55%로 최대주주다. 구본학 대표는 2대 주주로 20.53% 지분을 갖고 있다.
쿠쿠홀딩스는 구본학 대표가 45.11%로 최대주주, 친동생인 구본진씨가 15.22%로 2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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