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금 7월 초 70조 돌파…CMA·신용융자·거래대금도 동반↑
상법 개정안 국회 통과…증권가 "PER 14배 기준, 코스피 3700~3800도 가능"
반대매매·미수금·투자위험종목 증가…"기대만큼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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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로 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자본시장 정상화 기대가 확산되고, 상법 개정안이 3일 국회 법사위를 통과하며 제도적 모멘텀도 확보됐다. 증권사들은 앞다퉈 코스피 상단을 3700~3800포인트로 높이고 있지만, 동시에 반대매매와 투자위험종목도 급증하며 증시 과열 신호가 커지는 만큼, '환호와 경고'가 동시에 울리는 장세라는 분석도 나온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하루 평균 투자자예탁금은 68조9724억원으로, 전월 대비 11조6752억원 증가했다. 2021년 8월 이후 최고치다. 일별 기준으로는 지난 1일 70조4133억원을 돌파하며 2022년 1월 이후 처음으로 70조원을 넘어섰다. CMA(종합자산관리계좌) 잔고도 77조6182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3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말 20조7868억원으로, 2022년 5월 이후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투자하는 '레버리지 투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유가증권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15조1998억원으로, 한 달 새 70% 이상 급증했다. 상반기 평균 대비로도 41.9% 늘었다.
이처럼 투자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자 국내 증시 전망도 밝아지는 양상이다. 하반기 코스피 상단 전망을 놓고 ▲삼성증권 3800 ▲하나증권 3710 ▲KB증권 3700(12개월 전망치)으로 상향했다.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 예상범위를 2850∼3500으로 제시했고
▲현대차증권은 내년 상반기 3600포인트 도달할 수 있다고 봤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상법 개정안은 재적 298인 중 재석 272인, 찬성 220표로 가결됐다. 반대는 29표, 기권은 23표였다. 개정안에는 ▲이사의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 명문화 ▲사외이사를 '독립이사'로 변경하고 선임 비율을 4분의1→3분의1로 상향 ▲감사위원 선임 시 최대주주 의결권 3% 제한 시 특수관계인 합산 명문화 ▲전자주주총회 병행 개최 의무화 등 주요 조항이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상법 개정이 외국인 자금 유입의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개정안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서막을 여는 전환점"이라며 "PER(주가수익비율) 14.2배 기준으로 코스피 상단 3710포인트 도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정부의 주주환원 기대감, 대북 친화 정책,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원화 강세 등으로 글로벌 대비 한국 증시 최악의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는 중”이라며 “주가수익비율(PER) 12.6배에 해당하는 코스피 4000까지도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면에서는 과열 징후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난 1일 기준 반대매매 금액은 123억원으로, 6월 28일(129억원)부터 사흘 연속 100억원을 넘겼다. 위탁매매 미수금도 1조원을 웃돌았으며, 이는 한 달 전보다 11% 이상 늘어난 수치다. 아울러 한국거래소는 지난 한 달간 투자위험종목 7건을 지정했는데, 이는 올해 1~5월 누적 지정 건수(9건)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기대와 경고가 공존하는 지금의 장세는 단순한 유동성 랠리가 아닌, 정책과 수급, 구조 변화가 맞물린 '전환기'라는 평가다. 시장에 다시 들어온 개미들의 환호가 이어질지, 혹은 조정의 파고를 만날지 갈림길에 선 셈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단기 과열권에 진입한 상태로, 언제든 조정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며 "투자 자금이 쏠리는 지금이야말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20년을 제외하면 최근 10년간 코스피 하반기 평균 수익률은 -3.7%에 불과하다"며 "미국의 관세 위협 재개나 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같은 외부 변수에 따라 단기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달러 약세가 강하게 이어진다면 장기 상승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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