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대통령선거 패배 이후 별다른 출구전략 없이 '말 뿐인 혁신'을 외치다가 축소지향형 성적표만 받아들였다. 세간에는 국민의힘 영남권 의원들이 실세처럼 당을 쥐락펴락하고 있다는 '언더찐윤' 의혹까지 퍼져 당 안팎의 우려를 사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회사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3~4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에게 지지 정당에 대해 물은 결과, 민주당 53.8%, 국민의힘 28.8%, 개혁신당 3.2%, 조국혁신당 3.1%, 진보당 0.6%, 무당층 7.5%였다.
지난주 같은 조사보다 민주당 지지율은 3.2%포인트 상승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1.2%포인트 하락해 양당 간 지지율은 20.6%포인트에서 25.0%포인트로 확대됐다. 특히 민주당은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 TK(대구·경북)에서 40.7%의 지지를 받으며 35.4%의 지지를 받은 국민의힘에 앞선 '기현상'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PK(부산·울산·경남)에서도 36.5%의 지지를 받아 46.1%의 지지를 받은 민주당에 밀렸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위법적이고 불법적인 12·3 비상계엄 선포,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과정에서 탄핵 반대와 계엄 찬성을 외친 친윤(친윤석열)계 의원,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다가 대선 후보가 된 김문수 전 대선 후보, 비민주적 대선 후보 교체 시도, 김용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혁신안 묵살, 송언석 비상대책위원회 친윤계 지도부 복귀까지 등 국민의힘은 매번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지지율이 20%대로 주저앉은 모습이다. 안철수 의원까지 지도부의 혁신 의지 부족을 지적하며 당권을 잡아 혁신하겠다는 주장을 펴며 혁신위원장직을 내려놨다.
이에 국민의힘 당 대표를 지낸 바 있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안철수 의원이 나름의 책임의식을 가지고 혁신위원장을 수락했겠지만 아마 큰 운동장에 30평짜리 운동장을 따로 긋고 그 안에서만 혁신하라는 주문을 계속 받았을 것"이라며 "안 의원도 그래서 혁신위원장 수준의 권한으로는 손을 못대겠다 생각해서 더 큰 도전을 하려는 것인데, 안 의원이 계엄 초기부터 선명하게 입장을 가져온 유일한 인사인 만큼 어쩌면 국민의힘에게는 계엄 및 탄핵과 단절할 마지막 기회일 지도 모른다"고 평가했다.
지난 대선 때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이를 대응하는 당의 태도에 환멸을 느껴 민주당에 입당한 김상욱 의원이 언급한 '언더찐윤' 논란도 당의 위기 상황과 맞물려 개혁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언더찐윤이란 언론에 본인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을 꺼리고 지역구 행사에 집중해 본인의 기득권 보호 및 강화에 집중하는 20~30명 가량의 친윤 그룹인데, 주로 보수 텃밭인 영남권 인사들로 채워졌다고 한다.
대표적 보수 논객인 조갑제 조갑제TV대표는 7일 SBS라디오에 출연해 "인척 청산 없는 개혁 이야기는 말짱 도루묵"이라며 "인적 청산의 기준은 여러가지가 있다. 첫째 지난 1월6일 윤 전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관저로 몰려갔던 사람들, 그 44명 명단에 있는 사람들은 다음 총선에 불출마한다든지 공천을 배제한다든지 아니면, 영남·영동·강남의 3선 이상 의원은 다른 곳에 출마하든지 이 정도의 강력한 숙청에 가까운 개혁안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지난 3~4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만5677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1003명이 응답을 완료했고 6.4%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