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업들이 인쇄·교재·사무환경 전반에 걸쳐 친환경 경영을 강화하며 ESG 실천에 본격 나섰다.
22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천재교육·금성출판사·좋은책신사고·대교 등 주요 교육기업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핵심 과제로 삼고, 탄소 저감과 자원 순환을 위한 다양한 실천 방안을 도입하고 있다.
천재교육·천재교과서의 관계사 프린피아는 고품질 교과서 생산과 환경 영향 최소화를 동시에 실현하며 공공 인쇄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프린피아는 FSC(국제산림관리협의회) 인증지, 발암성·돌연변이성·생식독성(CMR) 물질이 없는 대두유 기반 친환경 잉크를 도입해 어린이·청소년 등 민감 계층 독자를 배려한 인쇄 공정을 운영하고 있다. 출판·인쇄·물류를 아우르는 통합 운영 시스템을 바탕으로 납기 준수와 품질 관리도 강화됐다. 최근에는 사내 ESG 위원회를 통해 연간 탄소저감 목표를 설정하고, 외부 전문기관과 협력해 탄소발자국 측정에 착수했다.
윤선생은 2010년부터 전 교재에 콩기름 잉크를 전면 도입했다. 석유계 잉크 대비 대기오염 유발 물질을 줄일 수 있고, 종이와 잉크의 분리가 쉬워 재활용이 용이하며 폐기 시에도 쉽게 분해되는 장점이 있다. 현재 윤선생은 방문학습(윤선생영어교실), 학원(영어숲, IGSE아카데미), 영유아 브랜드(스마트랜드) 등 전 브랜드 교재에 친환경 잉크를 사용하고 있다.
교원그룹은 일상 속 환경 실천으로 '바이바이 플라스틱 챌린지'에 전사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환경부가 추진한 이 캠페인을 통해 전 직원이 텀블러 사용을 생활화하고 있으며, 2016년부터는 '페이퍼리스' 실현을 위한 내부 제도 개선도 병행하고 있다.
금성출판사는 디지털 교육 콘텐츠 강화와 함께 사무환경의 친환경화를 추진 중이다. 사내 회의 자료를 전자문서로 전환하고, 복합기 출력 제한 시스템을 도입해 종이 사용량을 줄였다. 전국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디지털 교과서 공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교사용 자료는 USB·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좋은책신사고는 교재의 70% 이상을 식물성 잉크로 제작하고 있으며, 전체 인쇄소의 80% 이상에서 친환경 인증을 취득했다. 사내에서도 자동 소등 시스템, 다회용기 사용, 일회용품 제한 등 '그린 오피스'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 전용 앱을 활용한 탄소중립 실천 캠페인을 통해 참여형 ESG 활동도 확산 중이다.
비상교육은 2022년부터 '종이 다이어트'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전 직원에게 노트북을 지급해 업무 환경을 디지털 중심으로 개편하고, M365 기반 협업툴을 전사적으로 도입했다. 최대 주 3일 원격 근무가 가능한 하이브리드 근무제도 시행해 종이 출력과 출퇴근에 따른 탄소 배출을 동시에 줄였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1천여 명의 임직원이 종이 사용량을 54.8% 절감했고, 절감 목표 달성에 따라 적립한 기부금을 환경재단에 전달했다. 해당 기부금은 '꿀숲벌숲 캠페인'을 통해 생물다양성 보호에 사용된다.
교육기업들은 ESG 실천을 교재 제작에만 그치지 않고, 교육 콘텐츠 개발로도 확장하고 있다. 천재교육은 환경부와 협업해 '지속가능한 환경' 교재를 개발 중이며, 초중등 교육과정에 연계한 탄소중립 프로젝트형 콘텐츠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좋은책신사고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환경 실천을 주제로 한 콘텐츠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화가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교육업계 전반의 시스템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교재·콘텐츠를 넘어 유통·사무환경·조직문화까지 친환경 원칙이 확산되며, 중장기적으로 기업의 지속가능성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출판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교재 인쇄에 국한됐던 환경 경영이 이제는 디지털 전환과 조직문화까지 포괄하는 전략이 됐다"며 "브랜드 신뢰와 소비자 충성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ESG 실천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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