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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편의점·기내식·영화관까지…식품사들, B2B 유통 전방위 확장

직원이 CJ제일제당 '크레잇'을 CJ프레시웨이 박람회에 방문한 고객에게 소개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주요 식품 업체들이 기업 간 거래(B2B) 유통망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형마트와 이커머스 등 기존 유통 채널에만 의존하지 않고, 직영 매장·스마트 자판기·기업 급식 납품 등으로 공급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유통 주도권을 되찾고, 수익구조를 다각화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먼저, CJ제일제당은 고객사 맞춤형 솔루션을 기반으로 외식, 급식, 편의점, 영화관, 항공 등 다양한 경로로 제품과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21년 'B2B 사업 비전 선포식'을 통해 사업 확대 의지를 천명한 이후 관련 조직을 본부로 승격시키고 B2B 전문 브랜드 '크레잇'을 론칭했다.

 

크레잇은 편의점 공동개발 제품부터 프랜차이즈용 간편식, 급식업체 대상 고기 솔루션, 항공 기내식, 영화관 트레이푸드까지 메뉴 유형과 채널을 끊임없이 다각화해 왔다. 실제로 고물가·인력난 시대에 발맞춰 반조리 형태의 '고기 솔루션'을 신시장으로 육성했으며, GS25·CU 편의점에서 '따끈한밥' 시리즈 등도 함께 선보였다.

 

항공 부문에선 2023년부터 기내식 시장에 진입, 티웨이항공과 협업해 '버섯죽', '브런치', '비빔밥' 등 다양한 메뉴를 장거리 노선에 공급하고 있다. 영화관에서는 CGV와 손잡고 '씨네밀(Cinemeal)' 브랜드를 론칭해 '불고기 김치볶음밥', '소시지 브런치' 등 간편식을 제공하며 새로운 B2B 채널도 개척 중이다.

 

국내 B2B 채널을 넘어 해외 주둔 미군 시장까지 공략 중이다. 지난해부터 주한 미군 기지 내 대형마트에서 식물성 만두, 떡볶이, 햇반 등을 판매했으며, 올해 5월에는 국내 생산 육가공 제품인 '쏙빠지는 폭립', '숙성왕갈비맛 구이' 2종을 정식 판매하기 시작했다. 미군 납품 심사 승인까지 1년여 간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던 까닭에 이 성과는 더욱 의미 있다.

 

CJ제일제당이 주한 미군 기지 내 대형마트에서 식물성 만두, 떡볶이, 햇반 등을 판매하고 있다. /CJ제일제당

대상과 동원홈푸드는 축산물 B2B 유통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사업을 확장 중이다.

 

한국인의 1인당 육류 소비량은 2022년 기준 58.4kg로 20년 사이 74% 증가했으며, 향후 10년 내 65kg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육류 소비량 증가로 축육 부문 규모가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시장 선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대상은 2019년 축산 도매업체 디에스앤(현 대상네트웍스) 인수를 시작으로 B2B 축육 유통에 진입했다. 이후 혜성프로비젼, 크리스탈팜스, 참푸드 등을 연이어 인수하며 유통·가공·양념육까지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고 있다. 혜성프로비젼은 2023년 기준 매출 4206억원을 기록하며 빠르게 외형을 키우는 중이다.

 

동원홈푸드는 2015년 금천미트, 2021년 세중을 인수하며 축산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연간 1500톤 규모의 축육 사업을 운영 중이며, 자사 가공제품은 마켓컬리, 쿠팡, 이마트 등 주요 온·오프라인 채널에 유통하고 있다. 지난해 동원홈푸드 전체 매출은 2조4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 성장했다.

 

또한 동원디어푸드는 간편식 브랜드 '더반찬&'을 밀키트 유통 플랫폼으로 확장하기 위해 2023년부터 밀키트 전문업체 마이셰프와 협업하고 있다. 양사는 제품 공동 기획·개발은 물론, 보유한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해 판로를 확보하며 간편식 중심 B2B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SPC GFS 로고

SPC삼립은 자회사 두 곳을 합쳐 식자재 유통 사업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더 넓은 시장과 고객층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SPC삼립의 식자재 유통 계열사 SPC GFS는 올해 초 자회사 몬즈컴퍼니를 흡수합병했다. 이로 인해 몬즈컴퍼니는 사라지고 SPC GFS가 존속회사가 됐다. 사업 효율성을 높이고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합병을 통해 상품 종류를 다양화했고, 전국 단위 물류망도 확대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 제조사들이 단순히 제품 생산에만 머무르지 않고 유통 전반을 직접 관리하며 시장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며 "특히 B2B 유통망 확대와 자체 플랫폼 구축은 수익 구조 다각화는 물론,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와 고객 니즈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주요 식품사들의 유통 혁신과 사업 다각화 움직임은 식품업계 판도를 바꾸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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