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외식업계가 국내산 농산물을 사용하고 생산지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제품 출시를 늘리고 있다. 지역 농산물 활용 제품은 단순한 원재료 조달 차원을 넘어 '지역 상생'이라는 스토리텔링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있다. 소비자는 믿고 구매할 수 있고, 농가는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며, 기업은 차별화된 마케팅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국내 농가와 협력해 지역 특산물의 가치를 담아낸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5년째 전개해오고 있다. 11일에는 '창녕 갈릭버거'와 '창녕 갈릭 치킨 버거'를 재출시한다. 창녕 갈릭 버거 2종은 마늘을 통째로 갈아 만든 토핑과 마늘 아이올리 소스가 더해져 깊고 진한 풍미를 자랑한다. 비프 버거에는 100% 순쇠고기 패티가, 치킨 버거에는 쌀가루로 바삭하게 튀겨낸 닭가슴살 패티가 사용돼 각각 색다른 식감을 선사한다. 버거 한 개당 깐 마늘 6쪽이 듬뿍 들어가 감칠맛과 향을 풍성하게 살렸다.
올해에는 역대 네 번째 출시라는 점을 반영해 농가와의 상생 철학을 강조하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다년간 협업을 통해 창녕 마늘은 이제 지역을 대표하는 농산물로 자리잡았다. 맥도날드는 '한국의 맛' 프로젝트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지역 실재료의 가치를 발굴하고 조명해 온 여정으로 앞으로도 새로운 메뉴를 통해 지역과 함께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롯데GRS도 글로벌 트렌드인 'Swicy(Sweet+Spicy)'를 반영해 새우버거에 한국의 매운맛을 담은 '청양 바삭 통새우버거', '청양칠리 새우 베이컨' 2종을 출시했다. 청양고추를 더해 한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한국의 매운맛을 즐겁게 느낄 수 있도록 재해석했다.
제과업계에서는 롯데웰푸드가 '맛있는 대한민국 상생로드'를 전개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고창군과 '지역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북 고창군의 대표 특산물 '고창 꿀고구마'를 전국에 알리기에 나섰다.
고창군은 전국 고구마 재배면적의 10%를 차지하는 최대 산지로, 황토에서 재배돼 당도가 높고 맛이 깊은 '꿀고구마'가 유명하다. 롯데웰푸드는 올 가을 빈츠·마가렛트·빵빠레·찰떡아이스 등 13종 한정판 제품에 고창 고구마를 적용해 출시한다. 패키지에는 '고-참 꿀맛이구마'라는 문구를 넣어 특산물 이미지를 강조했다. 수도권 팝업부스 운영, 관광지 샘플링, 현지 카페 협업 등 오프라인 홍보도 진행한다.
'맛있는 대한민국 상생 로드'는 지난해 부여 알밤 시리즈로 첫선을 보였으며, 출시 한 달 만에 대부분 품목이 완판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롯데웰푸드는 이천 쌀, 제주 감귤, 해남 녹차, 남해 유자 등 국내산 농산물을 활용한 '우리농산물 상생 프로젝트'도 지속 운영하며 지역 특산물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편의점 업계도 농가 상생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CU는 이달 전남 진도산 곱창김을 활용한 삼각김밥 2종('곱창김 갓 참치마요', '곱창김 참 닭갈비')을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곱창김은 두툼한 식감과 고소한 맛이 특징으로, 여수 돌산 갓·참기름 등 지역 재료와 조합해 풍미를 높였다.
CU는 진도군과 협업해 180만 개 분량의 곱창김을 확보했으며, 그간 보성 꼬막·횡성 한우·고창 장어·창녕 양파·창녕 마늘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간편식을 잇따라 선보이며 농가 상생과 특산물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농산물 원산지를 제품명에 직접 표기하거나 포장 전면에 지역 이미지를 넣으면 제품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내 소비자들의 선택을 유도하게 만든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강과 지역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지역 농산물 콘셉트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우수한 원재료를 앞세운 로코노미(local+economy) 먹거리들은 소비자에게 '건강하고 믿을 수 있는 우리 농산물' 이미지를 각인시킴과 동시에 농가 소득 증대, 판로 확대에 기여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단기 유행에 그치지 않고 농촌 경제 활성화와 지역 브랜드 가치 제고에 장기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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