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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IT/인터넷

네이버·카카오, 다른 길 택했지만 목표는 같다…‘체류시간 전쟁’ 본격화

네이버와 카카오의 회사 로고. /각사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기 다른 전략으로 플랫폼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는 콘텐츠 생태계 확장에 방점을 찍는 반면,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고도화하는 데 집중한다. 노선은 달라도 양사가 공통으로 겨냥하는 것은 결국 '이용자 체류시간 확보'다.

 

22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블로그·카페·밴드 등 창작자 플랫폼을 기반으로 '콘텐츠 순환 생태계'를 강화하고 있다. 창작자가 콘텐츠를 제작하면 이용자가 이를 소비하고, 다시 수익이 창작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네이버는 이 과정이 안정적으로 굴러갈수록 체류 시간이 늘고, 플랫폼 전체의 경쟁력이 높아진다고 보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네이버는 창작자 교육 프로그램 '피드메이커'를 운영 중이다. 블로그 창작자들이 피드형 콘텐츠 제작 역량을 키우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관련 교육과 혜택을 제공한다. 네이버는 맞춤형 피드를 지속적으로 노출해 이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광고·커머스 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기대한다.

 

효과도 가시적으로 나타났다. 피드메이커 2기 창작자의 경우 활동 전 대비 일평균 방문자가 1.9배, 애드포스트 일평균 수익은 약 2.5배 증가했다.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을 넘어, 창작자 수익 모델이 강화되면서 장기적으로는 더 많은 창작자가 유입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네이버는 국내에서 검증된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올해 안에 북미 시장을 겨냥한 취향 기반 SNS '싱스북(ThingsBook)'을 선보일 예정이다. 싱스북은 네이버 블로그의 강점을 결합한 플랫폼으로, 영화·드라마·수공예·운동 등 다양한 관심사를 공유하는 구조다. 화려한 일상을 중심으로 한 인스타그램과 달리, 사용자의 '취향'을 연결고리로 삼아 소통을 확장하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고도화에 힘을 싣고 있다. 단순 메신저로 출발한 카카오톡은 선물하기·톡딜·메이커스·예약하기·이모티콘 등 다양한 기능을 더하며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이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SNS로서의 변신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핵심은 '친구 탭' 개편이다. 지금까지는 연락처 기반의 친구 목록과 프로필만 공유됐다면, 앞으로는 친구들이 업로드한 이미지·영상 등 일상 콘텐츠가 피드 형태로 모아진다. 인스타그램과 유사한 인터페이스를 통해 사용자가 친구들의 일상을 스크롤 방식으로 확인하고 소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카카오는 이번 변화를 내달 열리는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 카카오(IF KAKAO)'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카카오톡은 단순한 메신저를 넘어 콘텐츠 발견과 탐색, 관계 기반 소셜 기능을 포괄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친구 탭은 단순 목록에서 일상을 공유하는 서비스로 변화하며, 이용자 경험이 크게 확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전략 차이가 결국 같은 목표로 수렴한다고 본다. 플랫폼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는 이용자의 체류시간이다. 체류 시간이 길수록 광고, 커머스, 구독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이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창작자와 콘텐츠를 통해 '시간'을 확보하려 한다면, 카카오는 메신저 기반의 강력한 네트워크에 '콘텐츠 공유'를 결합해 시간을 늘리려는 셈이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국내 플랫폼 시장은 포화 상태라 결국 해외 확장과 이용자 체류시간 확보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네이버는 블로그·카페라는 강점을 글로벌로 확장하고, 카카오는 카카오톡이라는 생활밀착형 '슈퍼앱'을 SNS로 재편해 시장을 넓히려 한다"고 분석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다른 길을 택했지만, 이용자가 더 오래 머무는 플랫폼만이 살아남는다는 명제 앞에서는 경쟁자가 될 수밖에 없다. 두 회사가 내놓을 결과물이 콘텐츠와 메신저, 그리고 SNS의 경계를 허무는 변곡점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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