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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철강/중공업

조선업계, 글로벌 수주경쟁력 강화 나섰지만 노사 갈등 '발목'

-임금협상 난항과 합병 갈등 겹치며 조선업계 불확실성 확산
-파업 장기화, MASGA 추진과 대외 신뢰에 부담

지난달 29일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HD현대중공업 노조 조합원들. /뉴시스

국내 조선업계가 글로벌 수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거점을 확대하고 있지만 국내 현장에서는 노사 갈등으로 어려움이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노란봉투법(개정 노동조합법) 시행을 앞두고 파업 강도가 높아지면서 공정 차질과 대외 신뢰도 추락 우려가 제기된다.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산업 전반의 해외 이전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 조선 3사(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조선·HD현대삼호중공업)는 전날 첫 부분 파업에 이어 이날 하루 4시간 부분 파업을 겪었다. 노조는 4일과 5일에는 파업 시간을 7시간으로 확대하겠다고 예고했다.

 

올해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미 다섯 차례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최근에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조선 합병 문제까지 겹치며 노사갈등이 한층 심해지는 양상이다. 노조는 이번 합병이 회사의 일방적인 결정이라고 반발하며, 고용 불안과 전환 배치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거듭 제기하고 있다.

 

노조는 "울산 생산 현장이 단순 하청기지로 전락해선 안 된다"며 정규직 신규 채용 확대, 숙련 노동자 처우 개선, 강제 전환배치없는 고용 안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 2일 '2025년 임금교섭 타결 조인식'을 열고 정규직 노조와 합의에 도달했지만 하청지회와의 문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옛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가입해 있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470억원 규모 손해배상 소송 취하를 요구하고 있다. 한화오션 측은 "공장 점거 파업 재발 방지와 사과 약속에 관한 조항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라며 "하청지회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사 갈등이 산업 전반의 불확실성으로 이어지면서 글로벌 협력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HD현대는 전날 필리핀 수비크조선소에서 첫 선박 건조에 돌입하며 '마스가(MASGA)' 프로젝트의 본격 가동을 알렸지만 업계에서는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새 프로젝트의 안정적 추진에도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은 대표적인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파업이 장기화되면 공정 지연뿐 아니라 대외 신뢰도까지 추락할 수 있다"며 "최근 마스가 프로젝트 등으로 국내 조선업계에 유례없는 훈풍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 리스크로 산업 신뢰도가 흔들리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사 갈등은 조선업에만 국한되지 않고 주요 산업 분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노란봉투법 통과 이후 자동차와 철강 업종 노조도 잇따라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이날부터 5일까지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3~4일에는 출근조별로 2시간씩, 5일에는 4시간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미 범용 반도체와 2차전지가 중국과 경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조선업과 자동차, 철강까지 동반 타격을 입게 된다면 국내 제조업 전반에 걸쳐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파업 장기화로 인한 생산 차질과 높은 인건비 부담이 맞물리면서 기업들의 공장 해외이전 수요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합병도 국내에서 생산 현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워진 상황을 감안한 전략적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며 "미국 관련 사업에는 미포를 활용하고, 중형 선박은 베트남·필리핀으로 이전하는 방식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생산 기반에 대한 불안 요인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해외 의존도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며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면 해외 이전 움직임이 가속화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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