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국, 프랑스 등 주요국 장기물 국채 금리 급등락↑
글로벌 채권시장 쇼크에 안전자산 '금' 선호 심리 확대돼
글로벌 주요국의 재정 건전성 우려로 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4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3.40bp 내린 4.1770%에 거래됐다. 10년물 금리가 4.20%를 밑돈 것은 지난달 5일 이후 처음이다.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5920%로 같은 기간 2.00bp 낮아졌다. 4개월 만에 처음으로 3.60%를 하회했다.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8750%로 1.80b 하락했다.
지난 2일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금리가 한때 4.99%까지 오르며 5%에 근접하는 등 채권시장 내 긴장감을 고조시켰던 것에 비해 빠르게 안정세를 찾은 모습이다.
이는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글로벌 상호관세가 위법이라는 미국 법원의 항소심 판결의 여파였다. 미 연방항소법원은 지난달 29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가 위법이라고 판결했다. 연방대법원에서 위법 판결이 확정될 경우 관세 수입 감소와 재정 적자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확대되면서 금리 상방을 자극한 것이다.
다만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채 장기물 금리에 대한 우려는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방준비제도(Fed) 내 금리인하에 보수적인 위원들은 현재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고한 만큼 완만한 인하를 주장하고 있지만, 크리스토퍼 월러 현 연준 이사의 전망과 같이 고용시장이 급격히 둔화되는 모습이 확인되면 연준 내 빠른 금리인하의 필요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이날 미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노동 수요를 측정하는 구인 건수는 지난 7월 전월 대비 17만6000건 감소한 718만1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4년 9월 이후 최저치다. 이달 금리 인하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채권 금리도 안정화된 것으로 보여진다.
전날 글로벌 채권시장은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런던 금융시장에서 영국 국채 3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5.25bp 오른 5.69%에 마감했는데, 이는 27년여 만에 최고치다. 같은날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도 3.8bp 오른 2.78%로 마감했으며, 30년물 금리는 3.41%로 4.7bp 올랐다. 프랑스 국채 역시 10년물은 4.6bp 오른 3.58%, 30년물은 4.9bp 상승한 4.507%로 마감했다. 모두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다음날 바로 글로벌 장기금리들은 회복세를 보이며 되돌아왔다. 영국 국채 30년물 금리는 9.24bp 급락했으며, 프랑스와 독일 국채 30년물 금리도 약 5bp씩 내렸다. 그럼에도 글로벌 채권시장의 혼조세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들의 재정 건전성이 우려되고 있는 만큼 장기 국채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글로벌 채권시장이 흔들리면서 대표적인 안자자산으로 꼽히는 '금' 수요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기준 국제 금 시세는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트로이온스(31.1g, 약 8.1돈)당 3635.50달러로 마감했다. 직전 거래일 대비 43.30달러(1.20%)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연속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금값이 온스당 42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JP모건의 나타샤 카네바 글로벌 원자재 전략 수석은 "올해 말 금값이 온스당 3675달러, 내년 말에는 425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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