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자재단이 19일부터 내년 2월 22일까지 경기도자미술관에서 기획전 '호모 세라미쿠스(Homo Ceramicus)'를 연다. '호모 세라미쿠스'는 '흙을 다루는 인류', 즉 도예를 행하는 인간을 뜻하는 말로, 도예가의 삶과 태도, 철학을 입체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이번 전시의 주제다.
전시에는 국내외 작가 18명의 작품과 경기도자미술관 소장품이 함께 선보인다. 오브제, 영상, 설치작품 등 43점과 소장품 24점까지 모두 67점에 달한다. 전시는 ▲자연의 질서 속에서 살아가는 도예가의 태도를 다룬 '겸손하게 호흡하다' ▲고된 작업 과정을 예술적 수행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조명한 '견디며 위로하다' ▲점토를 통해 자아와 삶을 성찰하는 '성찰하며 살아가다'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1부에는 니일 브라운스워드, 백인교, 사이토 유나 등 현대 도예가들이 참여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성찰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2부에서는 강영준, 문찬석, 박미란 등이 차도구와 오브제를 통해 도예가의 정신성과 수행적 태도를 담았다. 3부에서는 김운희, 김예지, 양혜정 등이 자화상과 독창적인 형상작품을 통해 '흙'이 도예가뿐 아니라 대중에게도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소장품으로 김준명, 박성극, 이은영, 최명진 등의 작품도 공개된다.
전시 개막에 맞춰 영국 현대미술 거장 안토니 곰리(Antony Gormley)의 대표작 '아시아의 땅(Asian Field)' 일부도 미술관 1층 로비에서 선보인다. 곰리는 2003년 중국 시양산 마을 주민 440명과 함께 약 1만 9천 점의 토기 인형을 제작했는데, 이번 전시는 그 일부를 공개해 공동체와 예술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했다.
한국도자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도예가들의 삶의 철학을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획전"이라며 "관람객들이 도예가의 삶을 이해하고 성찰과 위로를 얻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경기도자미술관은 오는 10월 12일까지 국내 18개 대학 도예학과 학생이 참여하는 'C.L.A.Y. Camp 2025'를 운영한다. 이와 연계해 2전시실에서는 학생들의 실험적 작품을 담은 전시 '현대도예-경계 위의 C.L.A.Y.'가 열린다. 개막 이틀 동안은 학술 강연, 토론, 아티스트 토크 등 프로그램도 마련돼 차세대 도예가들의 교류와 성장을 도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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