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270곳 중 214곳 이익 증가…실적 회복세 선명
적자기업 27곳→10곳…3분기 영업이익도 13% 성장↑
3분기 실적시즌 '반도체'가 이끌어…이익추정치 상향
국내 상장사들의 3분기 성적표가 뚜렷한 회복 흐름을 가리키고 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적자기업 수도 절반 이하로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와 조선 업종이 실적 반등을 이끌며 자본시장 회복의 신호탄이 되고 있다.
28일 본지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함께 지난해 실적을 공개했거나 올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제시한 주요 상장사 270곳을 분석한 결과,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69조843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61조7404억원) 대비 13% 늘어난 것이다. 영업이익도 270곳 중 약 80%(214개) 기업이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이면서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회복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적자기업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2024년 3분기에는 대상 기업 중 27개 기업이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10개 기업으로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LG에너지솔루션, 엘앤에프 등 19개 기업이 흑자전환했고, 두산퓨얼셀을 비롯한 8개 기업은 적자를 지속했다. 다만 삼성SDI, 카카오게임즈 등은 올해 들어 적자전환했다.
업종별로는 조선 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100%대 증가한 종목은 조선 업종이 유일했다. 업종별로 기업들의 실적을 합산해 증감률을 집계한 결과, 조선 업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149.8 %, 417.6%씩 올랐다.
국내 조선 기업들은 슈퍼사이클(초호황) 진입과 미국 정부와의 협력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국내 대표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올해 1분기 인도 기준 수주잔고는 총 1372억5800만달러(190조9121억원)로 집계됐다. 약 200조원에 육박하는 셈이다.
그럼에도 올해 3분기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7조300억원에서 올해 10조5577억원까지 불어나면서 50.2%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 9조1834억원에서 올해 3분기 9조2191억원으로 0.4% 증가에 그쳤지만, 올해 3분기 기준 두 기업의 합산 영업이익은 총 270개 기업 영업이익의 28.32%를 차지한다. 국내 자본시장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에 따라 좌지우지 되는 이유다.
이번 3분기 실적시즌도 반도체 기업들이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업종에 대한 이익 개선 기대감이 작용하며 반도체·장비 업종의 하반기 영업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이 가파르게 진행됐다"며 "이익 비중이 약 30.5% 달하는 반도체·장비 업종의 가파른 이익 개선세에 따라 증시전체 하반기 이익 트렌드 또한 하락세가 진정된 후 상승 전환하는 모습이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이 9월 3주(1~19일)간 '유니버스 200 종목(시가총액이 크고 유동성이 높은 코스피 상위 200개)'을 기준으로 하반기 영업이익 추정치 조정률 상·하위 10개 업종을 추린 결과, 반도체·장비 업종은 10.2% 상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38개 업종 중 가장 높은 조정률이다. 반면, 같은 기간 반도체·장비를 제외한 업종의 하반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약 0.4% 하향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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