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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모험자본·IMA·BDC…‘생산적 금융’으로 재편되는 자본시장

금융위, ‘생산적 금융 대전환’ TF 가동…세제·규제·회계 구조 전면 점검 착수
증권업계 “부동산·대출 중심 수익 구조 반성”…금융의 본질로 회귀 선언
대형 증권사 IMA 인가 경쟁·BDC 입법 가속…기업금융 중심 구조로 이동

여의도 증권가 전경/손진영 기자

금융권이 '생산적 금융' 전환에 시동을 걸었다. 정부가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위한 제도 개편에 착수하자, 증권사들도 부동산 중심의 단기 수익 모델에서 벗어나 기업금융과 혁신 투자 중심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1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생산적 금융 대전환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고, 세제·회계·건전성 규제 등 금융 자금의 흐름을 좌우하는 핵심 구조를 전면 재점검하기로 했다. 이번 TF는 생산적 금융을 이재명 정부의 금융정책 핵심 의제로 구체화한 첫 공식 회의로, 이후 정책금융·금융회사·자본시장 분야로 논의를 확대할 예정이다.

 

당국의 기조 변화에 발맞춰 업계에서도 '반성'과 '전환'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은 최근 열린 '생산적 금융 확대 세미나'에서 "금융투자업계가 부동산PF에 과도하게 의존하며 기업금융 역할을 소홀히 했다"며 "모험자본 투자라는 금융의 본질을 다시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NH투자증권의 IB 부문 수익 중 PF가 40%를 웃돌았고, 모험자본 비중은 총자산의 2% 수준에 불과했다"며 "이제는 산업을 키우는 금융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역시 '대출 중심의 금융' 관행을 지적했다. 그는 지난달 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에서 "금융기관이 대출로 돈을 버는 구조는 잘못됐다. (나도) 반성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말한 생산적 금융 기조는 올바른 방향이며, 미래에셋도 투자 중심 금융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자산운용·증권·보험을 아우르는 미래에셋의 구조적 장점을 바탕으로, 향후 모험자본 투자 규모를 크게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 속에서 증권사 간 신사업 경쟁도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 3대 대형사는 최근 금융위에 종합투자계좌(IMA) 인가를 신청했다. IMA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초대형 IB만이 운용할 수 있는 제도로, 조달한 자금을 중소·혁신기업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 운용 경험을 토대로 IMA에 도전 중이며, 미래에셋증권은 시장 선점 효과를 노리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은행계 증권사로서의 자본 안정성을 앞세워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연내 인가 심사를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벤처·혁신기업에 민간 자금을 직접 공급하기 위한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제도도 입법 막바지 단계에 들어섰다. 여야가 정무위 법안심사소위에서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며 시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제도 시행 시 증권사·자산운용사는 벤처투자형 상장펀드를 운용할 수 있어, 개인투자자 역시 혁신기업 성장에 간접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전문가들은 IMA와 BDC가 함께 작동하면 자본시장을 통한 기업금융 생태계가 한층 확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BDC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선 회수시장(엑시트) 활성화와 운용사 전문성, 투자자 보호 장치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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