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전반에서 분할, 합병, 신설 등 '따로 또 같이' 전략이 반복되고 있다. 국내 대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순수 CDMO 기업으로 체질을 전환하기 위해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신설한다. 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철저하게 분리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와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 내에는 오가노이드를 통한 약물 스크리닝 서비스 '삼성 오가노이드', 위탁생산(CMO) 브랜드 '엑설런스' 등도 새롭게 설치됐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우선 기존에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상업화를 수행해 온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을 100% 승계한다.
K바이오시밀러 대표 주자 셀트리온그룹은 '통합 셀트리온' 전략을 펼친다. 2023년 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으로 통합 셀트리온이 출범했다. 셀트리온제약과의 합병은 남은 과제인 가운데, 2024년 말에는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가 설립됐다.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는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 기업이며 셀트리온의 100% 자회사다.
이러한 기업들의 움직임은 '고객 중심' 경영의 일환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일부 고객사로부터 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의 이해상충 우려가 지속 제기됐다고 밝혔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도 사업 추진 배경에 대해 고객사 요청을 적극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특히 캐나다 등 북미 지역 현지 병원의 의료진이나 연구진과 구축한 파트너십이 신사업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다행이다. 최근 개봉 4주차에 한국영화 예매율 1위를 탈환하며 장기 흥행세를 기록하고 있는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재취업을 노린 남자 주인공이 경쟁자를 제거하는 내용을 다룬다. '가짜 회사'를 꾸며 모집공고를 내고 업계 전문성과 독보적인 이력을 갖춘 지원자들을 파악해 접근한다. 실제로 남자 주인공과 이 지원자들은 유망 기업 면접에서 순서대로 이름을 올린 합격자들이다.
충격적인 설정이지만 경쟁에서 누군가는 탈락해야만 한다는 전제는 영화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현대사회 전반에서 일어나는 일이며 신약개발처럼 세계적 수준의 연구개발 능력과 막대한 자본이 얽힌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폐쇄적인 경쟁보다는 열린 결말이 이뤄져야 한다. 위탁생산과 신약개발, 자회사와 모회사의 이해관계 등 다양한 기업 환경에도 모두의 꿈인 'K제약바이오' 위상이 공고해지길 기대한다.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