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4) 자민당 총재가 21일 일본 국회 중의원(하원) 총리 지명선거에서 과반을 확보하며 일본 헌정사상 첫 여성으로 제104대 일본 총리로 선출되었다

일본의 총리는 의원내각제에 따라 국회 중의원과 참의원에서 각각 선출되며, 양원 결정이 다를 경우 중의원 결과가 우선시 된다.

이날 일본 중의원 본회의에서 다카이치 총재는 전체 465표 중 237표를 얻어 과반(233표)을 넘겨 결선 투표 없이 1차 투표에서 총리로 당선되었다.

이번 선출의 중심에는 집권 자민당과 보수 성향의 일본유신회가 새롭게 연정에 합의한 점이 있다. 기존 연정이던 공명당이 이탈한 가운데, 다카이치 총재는 보수의 연대와 일부 무소속 의원의 지지를 받아 낙승을 거두었다.

강경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다카이치 총리의 취임으로 일본 정치의 보수 기조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유신회와의 협력 아래 새 내각 출범 이후에도 주요 외교 행보가 예정되어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경주 APEC 정상회의 등 굵직한 국제 무대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