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오르면 가장 먼저 안전벨트를 매듯이, 아파트에서는 방화문을 반드시 닫아야 한다. 한 소방관이 화재 현장에서 마주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한 이 메시지는 단순한 권고가 아닌 생존을 위한 경고다.
방화문은 화염을 막는 단순한 장치가 아니다. 화재 발생 시 빠르게 확산되는 유독가스와 연기가 계단실을 타고 순식간에 위층까지 퍼지는 상황에서, 방화문은 연기와 불길을 차단하고 대피 시간을 확보하는 '생명 구획 장치'로 작동한다. 일반적으로 최소 30분에서 1시간 이상 유해물질의 확산을 지연시켜 대피 공간을 확보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환기나 이동의 편의를 이유로 방화문을 열어두거나 고정해두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는 마치 고속도로를 달리며 '잠깐이니까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안전벨트를 풀고 운전하는 것과 같다. 화재는 예고 없이 찾아오며, 문 하나의 개방이 나와 가족, 그리고 이웃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소방당국은 방화문이 항상 닫혀 있는 상태를 유지해야 화재 초기의 대피로 확보와 피해 확산 방지가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평소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이 문이 실제 화재 상황에서는 생사의 갈림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소방관은 시민들에게 "방화문을 닫는 작은 습관이 화재 시 나와 가족, 이웃의 생명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자동차 안전벨트를 매듯, 방화문도 생활 속 습관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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