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햇살 아래 울진군민 3천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웃고 뛰며 하루를 함께했다. 울진군(군수 손병복)이 지난25일 울진종합운동장에서 개최한 '제52회 울진군민 한마음 체육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화합하는 희망울진, 하나되는 행복울진'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대회에는 관내 10개 읍·면 선수단이 참여해 지역 공동체의 결속을 다졌다. 전날까지 이어진 비로 진행 여부에 우려가 컸으나, 대회 당일 오전부터 맑아진 날씨 속에 축제의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차가운 아침 공기를 딛고 따사로운 햇볕이 운동장을 비추자, 관중석의 응원 열기도 빠르게 달아올랐다.
개막식은 각 읍·면의 개성 있는 입장 퍼포먼스로 포문을 열었다. 죽변면은 만선을 상징하는 모형 배를 앞세워 풍요의 의미를 전했고, 평해읍은 지역의 대표 전통놀이인 '월송 큰줄당기기' 행렬을 재현해 관객의 이목을 끌었다. 마지막 순서로 제50사단 군악대가 힘찬 연주로 분위기를 최고조로 이끌며 식을 마무리했다.
경기의 중심은 단연 명랑종목이었다. 원래 60세 이상 어르신을 위한 박 터트리기 경기는 전 세대가 함께하며 박이 좀처럼 터지지 않는 웃픈 상황이 연출돼 관중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장애물 계주에서는 '코끼리코'를 돌고 방향을 잃은 참가자들이 엉뚱한 방향으로 달려가며 해프닝을 연출했고, 제기차기와 훌라후프 통과하기, 풍선 꼬리 밝기 등 경기들이 연이어 펼쳐지며 남녀노소 모두가 참여하는 명랑한 축제가 이어졌다.
종합우승의 향방은 마지막 순간까지 알 수 없었다. 북면이 선두를 지키던 중, 연합달리기에서 울진읍이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입장상은 금강송면이 수상했다. 금강송면은 약 1,200명의 인구 중 200여 명이 참가해 높은 참여율을 기록했으며, 삼근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 지역 농악과 난타 팀이 함께 꾸민 무대를 통해 면 단위의 단합된 역량을 보여줬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부스 프로그램이 축제의 흥을 더했다. '흥부블루아트마켓'에서는 수공예 체험과 판매가 이루어졌고, 영덕울진축산업협동조합이 마련한 한우 시식과 할인 행사도 인기를 끌었다. 울진군의료원은 인바디 측정 무료체험을 제공하며 건강에 대한 관심을 유도했다.
이번 대회는 환경을 고려한 실천도 함께 이뤄졌다. 울진군은 읍·면 부스에 다회용기를 시범 도입하며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완전한 정착은 이루지 못했지만, 군민과 함께 지속가능한 축제 문화를 조성하려는 의미 있는 첫걸음으로 평가된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전날까지 이어진 비로 걱정이 많았지만, 맑게 개인 하늘 아래 군민 모두가 함께 웃는 축제가 되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세대가 함께 어울리고, 읍·면 간 교류가 더욱 활발해져 군민의 단합된 열정이 울진의 미래를 밝히는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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