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창사 첫 분기 적자 전환
KT·LG유플러스는 반사이익
연이은 해킹 사태와 일회성 비용 지출로 통신 3사의 3분기 실적이 직격탄을 맞았다. SKT, KT, LG유플러스 3사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7483억 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1조2434억 원 대비 39.8%나 급감했다. 2021년부터 이어지던 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 원 행진도 멈춰 섰다.
9일 <메트로경제 신문> 취재 결과, 통신 3사가 모두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실적에서 해킹 리스크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메트로경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SK텔레콤이다. 3분기 영업이익이 484억 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90.9% 폭락했다. 특히 별도 기준으로는 522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 창사 이래 첫 '분기 적자 전환'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4월 발생한 대규모 유심 해킹 사고 수습 비용이 3분기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5000억 원대 고객 보상안과 역대 최대 규모인 1348억 원의 과징금이 실적에 치명타가 됐다.
SK텔레콤의 위기는 무선 시장의 지각변동으로 이어졌다. 해킹 사태 이후 정부의 위약금 면제 조치 등이 시행되자 가입자 대거 이동이 발생했다. 그 결과 SK텔레콤의 3분기 무선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5% 급감한 2조124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9월 무단 소액결제 사태가 드러난 KT의 경우 3분기 실적에 해당 사안이 미반영되면서 오히려 SKT 해킹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을 거뒀다. 구체적인 해킹 내역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LG유플러스 또한 해킹의 그늘을 피했다.
KT는 3분기 매출 7조1267억 원에 순이익 4453억 원을 거둬 각각 7.1%, 16.2% 늘었다. LG유플러스는 매출 4조108억 원에 순이익 49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5.5% 늘고 순이익은 63.6% 급감했다.
SKT 해킹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은 무선 서비스 매출에서 뚜렷하게 드러났다. KT의 무선 매출은 1조7336억 원, LG유플러스는 1조6272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7%, 5.2% 성장했다. 이는 통상적인 연간 성장률을 분기 만에 달성한 이례적인 수치로, SK텔레콤 이탈 가입자를 흡수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두 기업도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KT는 3분기 강북본부 부지 개발 등 부동산 분양 이익 덕분에 전년 대비 16% 증가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무단 소액결제 사태 등 3건의 해킹 사고 관련 비용은 4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예정이다. 정부가 KT에도 위약금 면제를 검토하고 있어 SK텔레콤과 같은 가입자 이탈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도 크다.
LG유플러스는 3분기 영업이익이 1617억 원으로 34.3% 감소했다. 약 15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희망퇴직 비용이 일회성으로 반영된 탓이다. LG유플러스는 이 비용을 제외하면 실질적 이익은 성장했다고 설명했지만, 지난 7월 불거진 해킹 의심 사태가 경찰 수사로 이어진 점은 4분기 실적의 잠재적 변수로 남아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킹 사태의 여파는 단순히 이번 분기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보상비용, 과징금, 위약금 면제 등 직접적인 비용뿐 아니라 브랜드 신뢰 하락, 가입자 이탈, 보안 시스템 재정비 등 간접적 손실이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3사 모두 정보보호 투자와 리스크 관리 체계를 전면 재점검해야 하는 상황이라, 최소 반기 이상 실적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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