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차기 대표이사(CEO) 후보 공모가 16일 오후 6시 마감된다. 김영섭 현 대표가 연임을 포기한 가운데, 구현모 전 대표가 "왜곡된 지배구조"를 이유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차기 후보군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표 선임 때마다 '낙하산 인사' 논란 등 정치적 외풍에 시달렸던 KT가 이번에는 논란을 딛고 경영 연속성을 확보할 리더를 선임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 오후 6시 공개 모집을 마감하지만 후보군 명단이 즉각 공개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해외 전문 기관 추천이나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검토 등 추가 절차가 남아있어, 이르면 17일경 후보군 명단 공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KT는 앞서 투명한 심사를 위해 응모자 명단을 외부에 공개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대표 선임 절차는 사외이사 8인으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주도한다. 후보군은 ▲공개 모집 ▲외부 전문 기관 추천 ▲주주 추천 ▲사내 후보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과거 '밀실 선임' 논란을 피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이 1차로 후보군을 압축하는 절차를 도입했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연내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해 이사회에 보고하며,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대표가 최종 선임된다. 임기는 2029년 정기 주총까지다.
업계에서는 다양한 인물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KT 출신으로는 윤경림 전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박윤영 전 기업부문장(사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며, 이현석 현 커스터머부문장(부사장)과 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 박대수 전 KT 텔레캅 대표, 김철수 전 KT스카이라이프 대표 등도 언급된다.
외부 인사로는 김재홍 서울미디어대학원 대학교 석좌교수, 박태웅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공공AX 분과장(한빛미디어 의장),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박원기 전 네이버클라우드 공동대표, 주형철 전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 위원,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 등이 거론된다.
한편, 김영섭 대표 직전에 KT를 이끌었던 구현모 전 대표는 지난 14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공모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공식화했다. 구 전 대표는 "타의로 KT를 떠나야 했다"며 "KT의 지배구조가 왜곡된 결과로 탄생한 이사회로부터 다시 '심사'를 받아야 한다면, 온당한 길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현 이사회를 정면 비판했다.
그는 이어 "KT 대표이사를 '좋은 일자리'라고 생각해 응모하는 분들은 자격이 없다"며 "KT의 역사도, 문화도, 기간통신사업자의 역할과 책임도 모르는 분들은 참여를 자제해 달라"고 쓴소리를 남겼다. 또한 "KT 내부에는 현재도 충분히 역량 있는 후보들이 많이 있다"며 내부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간접적으로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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