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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GPU는 확보, 전기는 아직

공기청정기를 틀려고 하니 전자레인지가 멈추고, 전기밥솥을 작동하다 보면 TV가 꺼지는 집이 있다. 가전은 스마트해졌는데 전력 공급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

 

AI 시대를 맞이한 한국의 모습도 비슷하다. 최근 엔비디아가 우리 정부와 국내 국내 4개 기업(삼성전자·SK그룹·현대차그룹·네이버클라우드)에 26만장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한다는 소식에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나 이를 돌릴 전력이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

 

GPU 26만장(GB200 기준)을 정상 가동할 경우 데이터센터 전체 전력 소모량은 600메가와트(MW)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신형 대형 원전인 APR1400급 원전 발전량(1400MW)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동안 정부가 내세워온 '탈원전 기조'는 인프라 확충의 걸림돌로 꼽힌다. 현재 정부는 재생에너지 전환 확대에 주력하고 있으나 간헐성과 변동성, 송전망 제약 등 구조적 한계가 존재한다. 이로 인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한 데이터센터 산업과의 간극이 커지는 모습이다.

 

반면 AI 패권 다툼에 한창인 미국은 가동을 중단했던 기존 원전을 재가동하고 천연가스 발전소를 적극 늘리며 전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영국은 신규 원전 건설에 나서고 있으며 탈원전 정책을 펼쳤던 독일 또한 원전 건설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다.

 

전력 공급망 구축의 시급성을 지적하는 기업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최고경영자) 서밋 '아시아 퍼시픽 LNG 커넥트' 세션에서 "AI가 급속도로 성장함에 따라 전력 수요도 폭증하고 있다"며 "이 엄청난 에너지를 어디에서 공급할 것인지 또 어떻게 신뢰할 수 있고 친환경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글로벌 과제"라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모량은 2023년 약 460테라와트시(TWh) 수준에서 2030년 800~1000TWh로 급증할 전망이다.

 

결국 AI 경쟁력의 핵심 요소는 인프라 구축이다. AI를 잘 만드는 것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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