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4사 셰프 모시기 '눈치 싸움'
"누가 뜰지 모른다" 유통업계 예의주시
이커머스는 '프리미엄 밀키트'로 차별화 예상
16일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 공개를 앞두고 유통업계에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지난해 시즌1에 출연한 셰프들과 상품 협업이 이어지며 방송 콘텐츠와 유통 채널의 결합이 흥행 보증수표임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에는 편의점뿐만 이커머스까지 콘텐츠 낙수효과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협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편의점 업계다. 시즌1 당시 제작 지원에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출연 셰프와의 협업으로 최대 수혜를 입은 CU와, 이번 시즌 넷플릭스 공식 스폰서로 나선 GS25 간의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다.
CU는 흑백요리사 시즌1 최대 수혜자 중 하나다. 우승자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의 '밤 티라미수 컵'으로 250만개, 후속작인 빵으로 185만개의 판매고를 올리며 편의점 디저트 시장을 평정했다. '급식대가' 이미영와 협업한 도시락과 김밥 등 간편식도 700만개 이상 팔려나갔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시즌1 당시 CU는 공식 스폰서가 아니었음에도 '밤 티라미수'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수혜를 입었지만, 이번 시즌은 상황이 다르다"며 "편의점 업계 중 유일하게 넷플릭스와 지식재산권(IP) 계약을 체결한 GS25가 작정하고 마케팅 주도권을 쥐고 갈 것으로 보여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GS25는 최근 '흑백요리사' 시즌1 준우승자인 에드워드 리 셰프와 손잡고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폭립&갈비함박 도시락' 등 코리안-아메리칸 스타일의 간편식을 잇달아 선보이고, K-위스키 '기원x셰프 에드워드 리 에디션'까지 준비하며 주류 카테고리로 협업 범위를 넓혔다.
GS25는 시즌1에 출연한 '만찢남' 조광효, '철가방 요리사' 임태훈, '이모카세 1호' 김미령 등 인기 셰프들과 협업해 재미를 봤다. '장호준 명란감자 샐러드', '철가방 마라샹궈', '이모카세 도시락 김' 등 관련 상품의 누적 판매량만 450만개를 넘어섰다.
이마트24는 시즌2 백수저 계급으로 출연하는 손종원 셰프와 이미 손을 잡고 샌드위치, 스파게티, 김밥, 도시락 등 프리미엄 먹거리를 협업 상품으로 내놓았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손종원 셰프가 마침 시즌2에 출연하게 되어 내부적으로 기대감을 갖고 있다"며 "시즌1 당시 셰프들과의 협업이 큰 화제가 되었던 만큼, 이번에도 방송 흐름을 예의주시하며 시너지 효과를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스타 셰프' 마케팅의 효과를 톡톡히 본 경험이 있다. 세븐일레븐은 안유성, 정지선, 최강록 등 유명 셰프와 손잡고 간편식 등 식품군을 선보이며 누적 500만개 판매를 기록한 바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방송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셰프들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전했다.
SSG닷컴과 컬리 등 이커머스 업계는 '프리미엄 밀키트'로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정지선, 이연복, 최현석 등 스타 셰프들의 레스토랑 간편식(RMR)을 꾸준히 선보인 이커머스 업계는 시즌2 출연진의 레시피를 활용한 고급 밀키트를 기획할 수 있다. 집에서 셰프의 요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즐기려는 '홈다이닝족'을 공략해 편의점과 차별화된 높은 퀄리티로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시즌1 화제성 덕분에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며 "넷플릭스 비밀 유지 계약으로 어떤 셰프가 상위권에 올라갈지 알 수 없기에 방송 공개 직후 화제성이 입증된 셰프를 잡기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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