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정시 ‘지방대 반등’인가…관건은 ‘지역인재 채용 실적’

이현진 메트로신문 기자

올해 대학 정시모집 원서접수 결과에서 '서울=정답'이라는 오래된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2026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서울권과 지방권의 경쟁률 격차는 0.40대 1까지 좁혀지며 최근 5년 새 가장 작은 수준을 기록했다. 충청권과 대구·경북권은 평균 경쟁률이 서울권을 앞질렀다. 지방권 경쟁률은 5년 새 최고치다. 숫자만 놓고 보면 '지방대 반등'처럼 읽힐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변화를 단순히 지방대 선호로 해석하는 것은 섣부르다. 경쟁률 격차 축소는 "지방대가 좋아져서"라기보다 서울 진학에 따른 거주비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숙사 자리를 놓치면 월세로, 월세가 버거우면 통학으로 이어지는 생활의 비용이 선택의 기준을 바꿈 것이다. 등록금에 더해 거주비와 생활비까지 고려하는 '총비용 경쟁'이 수험생 선택을 좌우하고 있는 셈이다. 수험생 선택의 언어가 '간판'에서 '생존'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흐름을 고려하면 지방권 경쟁률 상승은 '지방대 반등'이 아니라 '수도권 비용폭탄'의 반작용으로 볼 수 있다. 그 결과 지방권 선택도 '하향'이 아니라 '선별'의 양상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종로학원 자료를 보면 지방권 지원은 일부 대학으로 집중됐다. 지거국 가운데 지원자 수 상위 대학은 △부산대 7551명 △경북대 6494명 △전북대 6292명 △충북대 5759명 △경상국립대 5568명으로 집계됐고, 지방 사립대 역시 △단국대(천안) 6212명 △계명대 5864명 △순천향대 5522명 △고려대(세종) 4350명 등 특정 대학으로 지원이 집중됐다. 지방권 경쟁률 상승은 '지방대 전반의 반등'이라기보다, 수험생들이 지역 내에서도 취업·전공 경쟁력, 정주 여건을 감안해 실리적으로 선택지를 좁혔다는 신호로 읽힌다.

 

취업이 서울과 지방 모두 어려운 상황에서, 비명문 서울 진학이 주는 비용 대비 효용은 과거만큼 선명하지 않다. 결국 일부 수험생들은 서울 하위권보다 지역 내 경쟁력 있는 대학을 선택하고,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현실 속에서 학업을 이어갈 경로를 택한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흐름이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날지,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지는 경쟁률이 아니라 취업 데이터가 결정한다. 글로컬대학, RISE 등 지방대 육성 정책도 결국 '지원율'이 아니라 지역에서 실제로 만들어지는 채용 성과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 공공기관과 공기업의 지역인재 채용의무가 실제 성과로 축적돼 취업률로 확인될 때, 지방대에 대한 인식은 비로소 재평가될 수 있다. 결국 수험생이 보는 것은 계획이 아니라 결과다. 취업 데이터가 쌓일 때 인식도 바뀐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