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근하게 사랑받아온 전통적인 점복서占福書로 토정비결(土亭秘訣)이 있다. 조선시대 중기 때 학자로 포천 현감과 아산현감 등 나라의 관록 생활을 한 토정 이지함이 썼다고 알려졌지만, 학계에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본다. 이유는 이지함 사후 한참 후에나 토정비결이 등장했을 뿐만 아니라 이지함의 개인 문집에도 토정비결이 들어있지가 않고 동시대 다른 사람들의 글에도 토정이 토정비결을 썼다든가 하는 언급도 없기 때문이다, 진실은 알 수 없으나 토정 선생은 풍수를 잘 보기로 유명했고, 주역과 도참에 능한 서경덕에게 학문을 사사하였다는 사실도 있다. 실제 그는 이런저런 비기에 능했으므로 도참서의 저자로 소문이 퍼졌을 수 있다.
토정은 고려말 이름 높은 학자인 이색의 후손이며 대대로 명망 있는 학자와 관료 집안이므로 사대부가의 인물이 도참서를 썼다고 공공연히 밝히기는 어려웠을 거다. 토정이 썼든 아니든 간에 무엇보다 해가 바뀌는 때는 일반 가정에서는 토정비결로 온 가족의 일 년 신수를 살폈다. 옛사람들은 태어난 시간까지 아는 경우가 드물어 태어난 연월일만 가지고 운수를 보는 토정비결이 훨씬 접근성이 좋았을 것이다. 무엇보다 한문 아래 한글로 설명이 달려있으니 한문을 모르는 일반 평민들에게는 말 그대로 친근한 운수 예측서였다. 필자의 어린 시절에 길거리에 좌판을 깔고 편안한 가격에 토정비결을 봐주는 할아버지나 할머니들도 있었고, 작은 공책 크기의 토정비결 한 장을 받아서는 반 딱지 접듯이 고이 접어들고 와서는 일 년 총 운세와 달마다 월간 운세를 펴보며 한달 한달 참고를 했던 기억도 정겹다. 인기 만화였던 '검정 고무신'에서도 주인공 기영이의 할아버지가 토정비결로 손자들의 운을 점치는 장면이 나온다.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