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의 '천스닥'...정책 모멘텀에 부활
코스피는 숨고르기...코스닥에 투자 몰려
기관·외인·개인 모여...수급 3박자 맞췄다
4년 만에 '천스닥(코스닥 1000) 시대'가 다시 열리면서 시장의 분위기가 변화하고 있다.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의지와 '코스닥 3000'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투자자들도 코스닥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는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코스닥을 지지했던 개인과 기관, 외국인 수급이 동시에 살아나며 올해 코스닥지수의 가파른 성장 가능성에 힘을 더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지수는 7.09% 급등하며 1064.41에 마감했다. 전일 대비 1.00% 오른 1003.90에 출발하면서 개장과 동시에 1000선을 넘어섰다. 이는 1월 6일(1003.01) 이후 4년 만이다. 반면, 코스피는 3거래일 연속 '오천피'를 두고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이날도 장중 5000선을 탈환했으나 하락 전환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장중 1063.60까지 오르면서 '닷컴버블' 이후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지난해 코스피가 75.6% 오를 동안 코스닥지수는 36.5% 상승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반전된 양상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적으로 코스닥은 모험자본 활성화의 직접적 수혜를 기대할 수 있고, 계절적으로 양도세 회피 목적 개인 수급 연초 복귀와 함께 코스피 대비 상대강도 우위를 보여왔다"며 "코스피가 쉬어갈 때의 코스닥시장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올해 코스닥지수 상승세를 주도할 것은 정부의 의지다. 금융당국이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본격화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가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코스닥 3000 달성' 방안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의 조명이 코스피에서 코스닥으로 옮겨갔다.
강 연구원은 "과거 2018년 코스닥 활성화 대책이 발표됐던 당시와 유사하게 이번 정책의 발표는 코스닥 상대강도 부진이 장기화된 상황에서 이뤄졌다"며 "당시 대책 발표 이후 코스닥 상대강도 개선이 목격된 만큼 올해도 코스닥 가격 매력도 주목을 받는다면 상대강도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짚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정부의 상장·퇴출 구조 개편과 기관투자자 유입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코스닥 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코스닥 벤처 투자는 인공지능(AI), 에너지저장장치(ESS), 우주 등 신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자금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고, 부실 기업의 상장폐지 강화와 상법 개정, 공개매수 관련 법안 통과는 코스닥 디스카운트 해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증시의 큰손인 외국인들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까지 코스피 상승세를 주도해 왔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들어 매수세가 주춤했다. 외국인의 이달 들어 23일까지 코스피 순매수 금액은 2조5181억원으로, 지난달 4조1481억원보다 줄어들었다. 게다가 현물과 다르게 선물에서는 1조7727억원을 순매도했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선물 수급 동향은 코스피가 상승하던 이달 초 나타났던 것과 다르게 현물 매수세 축소, 선물 순매도로 대응하고 있다"며 "20일 이동평균 미결제약정 추이 역시 감소했고, 기존 포지션을 축소하며 방향성 베팅을 유보하고 있는 관망세로 해석된다"고 짚었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투심을 다시 발휘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해부터 이달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순매도 태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주(1월 19~23일)에는 1834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 투자자들도 '코스닥 3000'이 언급됐던 23일부터 26일까지, 3거래일 동안에만 코스닥에 약 3조5730억원을 쏟았다.
사실상 '천스닥' 달성을 가장 지지한 것은 개인 투자자다. 코스닥지수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지난해에는 약 7조원, 이달 들어 22일까지도 투자 주체 중 유일하게 코스닥에서 1조90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다만 코스닥지수가 급등한 23일부터는 차익실현에 나서며 2거래일 동안 3조9436억원을 순매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정부가 '코스피 5000 정책'에 이어 코스닥과 비상장시장으로 머니무브 정책을 이어가면서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며 "계절성에서도 1월, 2월은 코스피 대비 코스닥지수가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하는 편이며, 하반기에는 상대적 약세를 반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코스피 5000선과 코스닥 1000선의 주요 지수대에 도달함에 따라 심리적 저항에 따른 과열해소와 매물 소화 국면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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