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60.3% "지역의사제 의대 지원 의사 있다"…입시 기회로 인식
장기 정착 의사도 50.8%…서울·경인권 중심 이동 가능성 커져
지역의사제가 시행될 경우, 의대 진학을 위해 실제 거주 지역을 옮기려는 수험생과 학부모가 대거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27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중·고 수험생 및 학부모 975명을 대상으로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온라인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지역의사제 도입이 확정될 경우 향후 지원 자격이 부여되는 지역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응답이 69.8%에 달했다. '매우 그렇다'는 28.6%, '그렇다'는 41.2%로,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이 거주지 이동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거주지 이동 가능성이 높게 나타난 가운데, 지역의사제 의대 진학에 대한 관심도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같은 조사에서 지역의사제가 시행될 경우 해당 의대에 진학할 의사가 있다는 응답은 60.3%로 과반을 넘었다. '매우 그렇다'는 30.1%, '그렇다'는 30.2%였으며, 진학 의사가 없다는 응답은 24.3%였다.
정부는 2027학년도 대입부터 전국 32개 의과대학에 '지역의사제' 전형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의사제 전형은 해당 의대가 위치한 지역 또는 인접 지역에서 중·고교에 입학·졸업한 학생에게 지원 자격을 부여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전형으로 선발된 학생에게는 학비와 교재비, 기숙사비 등이 지원되며, 졸업 후에는 최소 10년간 해당 지역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해야 한다. 정해진 복무 기간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의사 면허 취소 등 강제 조치가 적용될 수 있다.
진학 의사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을 것 같아서'(39.6%)와 '의사가 되고 싶어서'(39.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등록금·기숙사비 등 혜택 때문에'(10.5%), '지역의사가 된다는 점이 의미 있을 것 같아서'(8.3%) 순이었다. 지역의사제의 공공적 취지보다는 입시 경쟁과 진학 전략을 고려한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반면 진학 의사가 없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해당 지역에 장기간 거주하고 싶지 않아서'가 40.6%로 가장 많았고, '지역의사라는 낙인이 찍힐 것 같아서'가 32.9%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경쟁률이 생각보다 낮지 않을 것 같아서'(14.8%) 등의 응답이 나왔다.
지역의사제 진학 이후 장기적으로 해당 지역에서 취업하고 정착할 의사가 있느나는 질문에는 50.8%가 '그렇다'고 답했다. '매우 그렇다'는 21.9%, '그렇다'는 28.9%였으며, '아니다'는 29.5%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이 장기 정착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셈이다.
지역의사제의 적정 규모에 대해서는 '의대 정원의 10% 미만'이 적당하다는 응답이 43.4%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 미만(21.5%) △30% 미만(17.8%) 순이었으며, '50% 이상'도 10.8%로 나타났다.
의무 복무기간 10년에 대해서는 '적당하다'는 응답이 46.2%로 가장 많았고, '길다'는 응답이 28.0%, '짧다'는 응답이 25.8%로 집계됐다.
입시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53.8%였고,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25.5%였다. 응답자들은 지역의사제를 의대 모집 정원 확대와 연계된 입시 기회로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다.
자유 의견에서는 "서울 역차별이다", "경기도는 해당 지역이 제한적이라 아쉽다", "경기도 지역이 더 확대됐으면 좋겠다", "거주 제한과 해당 지역 졸업자 중심 전형은 불공정하다"는 의견과 함께 "10년이면 할 만하다", "10년은 짧다", "2027년에 잘 시행돼 정착되길 바란다"는 등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종로학원은 지역의사제가 정책적으로 확정될 경우, 실제 지역 이동 현상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경인권 내에서 지역의사제 해당 지역과 비해당 지역 간 이동, 서울권에서 경인권으로의 이동 등 연쇄적 이동 가능성이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수험생들은 지역의사제를 의료 정책보다는 정원 확대와 연결된 입시 변수로 인식하고 있다"라며 "제도가 확정될 경우 지원 자격을 얻기 위한 지역 이동이 실제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특히 경인권을 중심으로 입시 지형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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