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내수 급락·수입재 유입·원가 부담 겹쳐…동국제강, 봉형강 편중·슬래브 수입 의존 약점 부각
해외 생산·고부가·탈탄소에 원가·조달 개선 병행
철강 업황 부진 속 국내 철강 빅3의 지난해 실적은 전반적으로 압박을 받았지만, 방어력에서는 체력 차이가 드러났다.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원가 절감과 고부가 비중 확대로 수익성을 방어한 기업이 있는 반면, 포트폴리오와 시장 대응 구조에 따라 충격이 확대된 곳도 있었다. 업계는 올해 해외 생산 확대, 고부가 강화, 탈탄소 전환과 함께 원가 구조 개선과 신사업을 병행하는 체질 개선이 실적 반등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철강부문은 별도 기준 지난해 매출 35조110억원으로 6.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조7800억원으로 20.8% 증가했다. 현대제철도 연결 기준 매출 22조7332억원으로 2.1%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2192억원으로 37.4% 늘었다. 반면 동국제강은 매출 3조2034억원(-9.2%), 영업이익 594억원(-42.1%), 순이익 82억원(-76.4%)으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업계는 지난해 실적 부진 요인으로 건설 내수 급락과 중국산 등 수입재 유입 지속을 꼽는다. 판매가격 인상은 제한된 반면 노동·에너지비 등 원가 부담이 겹치며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압박을 받았다는 평가다. 보호무역 영향은 하반기부터 본격화됐고, 판재 수출은 지난해까지 비교적 견조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포스코·현대제철은 원가 절감과 다양한 포트폴리오·고부가·수출 다변화로 방어했지만, 동국제강은 봉형강 매출 비중 약 70%의 내수·건설 편중에 더해 슬래브 수입 의존(환율·원자재 변동 노출)과 전기료 부담으로 충격이 컸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각 사는 올해 고부가 제품 확대와 생산·조달 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추진한다. 포스코는 국내 철강은 고수익 제품 중심으로 내실을 강화하고, 해외는 미국·인도 합작법인(JV) 기반 현지 완결형 생산을 추진한다. 수소환원제철 데모플랜트 착공과 광양 전기로 준공으로 탈탄소 전환도 가속한다. 현대제철은 2029년 1분기 상업 생산을 목표로 오는 3분기 미국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 착공에 나선다.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신수요 확보에 집중하고 3세대 강판을 1분기 양산하며, 인도 푸네 스틸서비스센터(SSC)를 본격 가동한다.
동국제강은 봉형강 중심 구조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신제품을 통한 수요처 다변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D-메가빔, DK 그린바, 초극박 후판 등 고부가 제품 확대를 추진한다. 다만 시장 개척 단계인 만큼 매출에 가시적으로 반영되는 시점은 특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후판의 핵심 원재료인 슬래브 조달도 과제로, 현재는 국내·일본 주요 메이커 중심으로 조달하되 공급 안정성과 선택지 확대를 위해 동남아·남미 등 제3국산 확보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윤 철강산업연구원 연구원은 "내수가 바닥을 찍으면서 건설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철근 가격도 오르는 흐름"이라며 "트럼프발 관세 효과 본격화와 유럽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강화가 겹치는 만큼, 올해 시황은 수출이 전년 수준을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국제강은 고부가 제품 확대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건설 수요 회복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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