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AI가 이끈 '오천피', 이익·정책·유동성 ‘삼박자'
연속성 있는 체질 개선 필요...구조적 양극화 여전해
PER·PBR 여전히 낮아…한국 증시 저평가 현재진행형
'오천피'(코스피 5000)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기업 이익의 지속적인 성장과 자본시장 제도 개선의 연속성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지수 상승의 이면에 자리한 구조적 양극화 문제 역시 경계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한국거래소가 3일 개최한 코스피 5000 기념 세미나 '코스피 5000 앤드 비욘드(KOSPI 5000 and Beyond)'에서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과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주제발표를 통해 코스피 5000 달성 이후의 자본시장 과제에 대해 짚었다.
조 센터장은 '코스피 5000시대, 안착 및 도약을 위한 조건'이라는 주제로 기업의 이익 성장과 자본시장 체질 개선 측면에서 지속가능한 성장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는 "최근 코스피 상승은 반도체 중심의 이익 성장, 자본시장 정상화 정책, 글로벌 유동성이라는 '삼박자'가 잘 어우러진 결과"라며 "이사의 충실 의무 확대, 배당소득 분리과세, 자사주 소각 등 자본시장 관련 정책이 유동성 있게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산업의 성장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조 센터장은 "2026년 코스피 영업이익 증가분의 73% 정도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나올 것이고, AI 적용에 따라 생산성 차이가 더 벌어질 수 있다"며 "지수 상승과 체감 경기 사이의 온도 차이는 구조적 양극화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중심의 양극화 현상은 짙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AI 버블론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 그는 "AI 버블 우려는 있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 투자 비중은 인터넷 사이클 대비 낮은 규모"라며 "2028년까지는 공급 부족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AI 중심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코스피 5000 안착 조건으로 기업 이익의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 연속성 있는 자본시장 체질 변화, 미국 자산시장에 대한 신뢰 유지 등을 제시했다.
다만 조 센터장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상승 국면의 그림자는 양극화"라며 "양극화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의 보완과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센터장은 '주가 상승은 한국 경제에 어떻게 기여하는가'에 대한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코스피 5000 돌파의 주인공을 반도체로 보는 시각이 동일했으며, 체감 경기와 주식시장의 괴리, 그 속의 양극화 현상을 짚었다.
김 센터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을 제외한 코스피는 약 1000포인트 낮다"며 "체감 경기상 몇몇 기업들이 잘 나가더라도 임금 상승 등을 통해 민간 소비로 이어지는 연결 소비는 굉장히 약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주가 급등을 '버블'로 인식하는 시장의 우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김 센터장은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를 조금 넘는 수준이고, 주가순자산비율(PBR)도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에 속한다"며 "최근 상승은 2023~2024년에 오르지 못했던 부분을 만회하는 정도로 볼 수 있다"고 짚었다. 여전히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더불어 이같은 현상이 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독일의 GDP는 역성장인데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유동성 확대 속에서 실물 경제보다 자산시장이 더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센터장 모두 한국 증시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공통적인 의견을 보였다. 조 센터장은 "코스피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이 과거 대비 많이 축소됐지만, 여전히 신흥국 평균 대비 25%가량 할인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후 진행된 패널토론에서는 정부, 학계, 금융투자업계 및 개인 등 주요 시장참가자 입장에서 코스피 5000 이후 지속가능한 자본시장 성장을 위한 제언이 이어졌다. 코스피 5000 안착을 위해서는 자본시장 제도개선을 통한 구조적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의견에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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