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비트코인, 1BTC당 7만7788달러…작년 10월 최고가 比 38% ↓
트럼프 차기 연준 의장 지명에 투심 '냉각'…알트코인도 동반 하락세
비트코인 '디지털금' 옛말…뚜렷해진 탈동조화에 투자자금 이탈 가속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차기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하면서 디지털자산이 급락했다. 워시 지명자가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인물로 여겨지는 만큼, 금리 인하 기대감이 축소하면서 달러가 강세 전환한 영향이다. '디지털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은 작년 10월의 고점 대비 38% 하락했고, 주요 알트코인의 낙폭은 약 50% 내렸다.
3일 가상자산 시황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디지털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정오께 1BTC 당 7만7788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1.81% 상승한 가격이지만, 8만 달러 재진입에는 실패했다. 비트코인이 8만달러 아래로 내린 것은 작년 4월 이후 9개월 만이다. 비트코인의 주간 낙폭은 12.29%에 달했으며, 지난해 10월 초 기록한 최고가 12만6200달러와 비교해서는 38% 하락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디지털자산)의 가격 하락세도 거세다. 디지털자산 시총 2위 이더리움(ETH)은 한 주 동안 22.1% 하락했으며, 작년 고점 대비 하락률은 54%에 달했다. 같은 기간 시총 3위 바이낸스(BNB)는 13.2% 하락해 작년 고점 대비 44% 내렸다. 시총 4위 리플(XRP)은 15.9% 하락해 작년 고점 대비 55% 가량 하락했다.
최근 디지털자산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트럼프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한 영향이다. 워시 지명자는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 가운데 매파적 인물로 꼽힌다.
트럼프는 지난 몇 달간 금리 인하를 강하게 압박하며 달러 약세를 부추겼으며, 디지털자산 시장은 이를 선반영했다. 시장 예측을 뒤집은 트럼프의 지명 이후 달러 가치는 빠르게 급등했으며, 디지털자산 시장의 투심은 빠르게 얼어 붙었다. 디지털자산 시장의 투심을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는 2일 '극도의 공포' 수준인 15까지 내렸다. 작년 4월 미·중 무역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을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 때 '디지털 금'으로 불리던 비트코인의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비트코인은 지난 2024년부터 상장지수펀드(ETF)발 자금, 기관 투자자의 매수세에 힘입어 '안전자산'인 금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금 가격의 급격한 상승을 따라가지 못했으며,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증시와도 다른 흐름을 보였다. 디지털자산 전반의 가치에 의문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시장에서는 디지털자산 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주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3개월 연속으로 자금이 유출됐고,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매수세보다는 매도세가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현재 비트코인의 가격 지지선은 7만5000달러 선에 형성됐다.
전문가들은 디지털자산 시장이 위험회피 심리에 민감해진 것으로 분석하는 한편, 자금이 다른 투자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자산시장 데이터 업체 카이코의 애덤 매카시 수석 애널리스트는 "지난 몇 달 동안 우리가 본 흐름은 투자자들이 자신의 리스크 관리를 재평가하며 시장에서 어떻게 움직일지를 생각하기 위해 한발 물러선 모습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투자 리서치회사 가베칼리서치의 루이스 게이브 CEO는 "지난 한 해 동안 '급성장'이라는 타이틀은 인공지능, 귀금속, 반도체 관련 자산들이 차지했다"면서 "투자자들이 다른 투자 상품에서도 디지털자산과 같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면, 굳이 디지털자산에 투자할 필요가 없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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