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코스피…AI·반도체 변동성 확대돼
삼전·하이닉스, 지난주 변동폭 두 자릿수
전문가 "구조적 성장 유효...실수요 주목"
코스피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 종목을 둘러싼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구조적 성장세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반도체 종목에 대한 고점 부담보다는 실수요에 집중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반도체 믿음'이 강해진 개인 투자자들은 급락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쓸어담으며 '제2 동학개미운동'을 연상케 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2월 2~6일) 코스피의 일간 등락률 범위는 '-5.26~+6.84%' 수준으로 극심한 널뛰기장세를 반복했다. 고점과 저점 간 격차가 약 10%에 달했다.
코스피는 지난 2일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했고, 다음날인 3일에는 매수 사이드카, 이후 6일에는 다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5거래일 동안 세 차례의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이다. 9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208.90p(4.10%) 오른 5,298.04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 변동성의 주요인으로는 AI와 반도체 업종이 지목된다.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변동성이 확대될 때마다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도 크게 흔들렸다. 지난주 삼성전자의 일간 등락률은 -6.3%에서 +11.4%, SK하이닉스는 -8.7%에서 +9.3%까지 출렁였다.
이 과정에서 개미(개인 투자자)들은 강심장의 면모를 드러냈다. 지난주에만 삼성전자를 4조4937억원, SK하이닉스를 3조8023억원씩 순매수하면서 두 종목에만 8조원 이상을 투자한 것이다. 개인은 지난달까지 코스피에서 순매도 태도를 유지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순매수 반전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8개 종목을 국내 증시 지수 추종 상품과 반도체 관련 상품으로 채우면서 '제2 동학개미운동'이라는 말도 나온다.
개미들의 반도체 신뢰는 견고한 펀더멘털(기초체력)에서 기인한다. 전문가들은 AI 시장을 고점 논란이 반복되더라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구조적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주의 최근 주가 하락은 구조적 문제가 아닌 이익보다 더 빠르게 오른 주가의 '속도'에서 나타난 문제로, 단기 조정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반도체의 구조적 성장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도 "AI 투자에 대한 논란이 반복되고 있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AI 투자 공급망에 포함되는 하드웨어 제공업의 가시적인 성과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최근 아마존(2000억달러), 구글(최대 1850억달러) 등 하이퍼스케일러 4개사는 실적과 함께 2026년 투자 계획을 공개했는데, 총 합계는 약 6600억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 연말 시장 예상치(컨센서스) 대비 1000억달러 이상 상회하는 수준으로, 지난해 투자규모의 2배에 달한다.
이 연구원은 "대규모 AI투자가 집행될 경우 엔비디아, AMD는 물론 인텔, 마이크론 등 반도체 기업 전반의 호황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지난 주말 시장이 반전에 성공했다"며 "급증하는 투자에 대응하는 하드웨어 업체들의 경우 이례적인 호황으로 이어지는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처럼 구체적인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골드만삭스도 AI 투자 확대에 대한 우려를 일축시켰다. 젠슨 황 CEO는 "AI 인프라 구축은 앞으로 7~8년간 이어질 것이다. AI에 대한 수요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높다"고 반박했다. 더불어 피터 오펜하이머 골드만삭스 수석 글로벌 주식 전략가도 "지금 상황에서 AI 거품은 없다"며 "최근 불고 있는 AI 거품론과 관련해선 지금도 기업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고,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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