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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영의 금융 인사이트] 포용적 금융의 성패

"과거 기록 기반으로 미래의 신용 읽을 수 없다"

정운영 금융과행복네트워크 이사장.

'포용적 금융' 대전환의 성패는 결국 신용평가가 사람의 미래 가능성을 얼마나 읽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정부 역시 배제에서 포용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신용평가체계 전반의 재검토와 설명의무·내부통제 강화를 논의하고 있으며, 개인이 스스로 신용을 형성해 제도권 금융으로 이동하도록 돕는 정책적 노력도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논의는 여전히 과거 기록 중심 구조를 근본적으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존 금융권 데이터에 통신요금·전기·가스·수도요금 등 비금융 생활요금 납부 이력을 결합해 성실성을 보완적으로 판단하려는 접근이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본질적으로 과거의 납부 사실을 확장해 해석하는 수준에 머문다. 다시 말해 미래의 상환 행동이나 회복 가능성을 직접 평가하기보다 과거 기록의 범위를 넓히는 방식에 가깝다.

 

포용금융의 핵심은 데이터를 더 많이 축적하는 데 있지 않다. 미래의 신용 가능성을 평가하는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 본질이다. 단일 납부 사실이나 제한된 생활지표만으로는 위기 상황에서의 책임 행동, 재기 가능성, 금융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역량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 결국 필요한 것은 대안신용 지표의 단순한 보완이 아니라 신용평가 관점 자체의 전환, 곧 새로운 평가 틀의 구축이다.

 

이러한 전환은 추상적 선언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실제로는 이행력(Repayment Commitment), 회복성(Resilience), 금융이해도(Financial Literacy)를 핵심 축으로 하는 신용평가 지표를 중심에 두어야 한다.

 

특히 이행력은 단순한 소득 수준이나 기존 부채 규모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경제적 제약 속에서도 채무 이행을 지속하는 상환 책임성과 약속 준수 성향을 의미한다. 이행력과 회복성, 금융이해도를 함께 반영한 평가 기준은 기존 방식이 포착하지 못했던 상환 책임성과 현실적 회복 가능성을 균형 있게 드러낼 수 있다.

 

이와 같은 다차원적 신용평가 체계가 구축된다면, 첫 금융 기회가 필요한 청년층과 신용이력이 부족한 금융소외 계층에게는 보다 공정한 금융 접근 경로가 열리고, 금융기관에는 미래 행동 가능성을 반영한 설명 가능하고 검증 가능한 신용력 평가 기준이 제시될 수 있다. 이는 포용성과 건전성을 함께 확보하는 신용평가의 새로운 방향이 될 것이다.

 

포용금융은 더 정확하고 설명 가능한 평가로 금융의 출발선을 공정하게 만드는 일이다. 신용평가가 과거 기록에 머무는 한 금리 격차와 금융배제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반대로 사람의 상환 행동과 회복 가능성을 읽는 평가로 전환된다면, 첫 금융의 문은 더 넓어지고 재기의 경로도 제도권 안에서 이어질 수 있다. 그때 비로소 금융은 선택받은 사람의 특권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려는 사람 모두의 기반이 된다.

 

이제 필요한 변화는 분명하다.

 

대안신용 지표를 보완적으로 덧붙이는 수준을 넘어, 사람의 미래 가능성을 직접 평가하는 새로운 신용평가 체계로의 전환이 요구된다. 그 전환이 이루어질 때 포용금융은 금융 접근과 재기의 기회를 넓혀 국민의 삶을 실제로 바꾸는 변화로 이어질 것이다. /(사)금융과행복네트워크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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