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출신 '커뮤니케이션 베테랑' 등판
최성원 회장과 '투톱 체제' 가동
'신뢰받는 광동' 구축이 핵심 과제
광동제약이 창립 이후 61년 만에 처음으로 전문경영인 대표이사 시대를 열었다. 10년 넘게 이어온 단독 대표 체제를 종료하고, '전략과 비전'을 전담하는 최성원 회장과 '실행과 소통'을 맡은 박상영 사장(사진)의 각자대표 체제를 공식화한 것이다. 특히 언론인 출신으로 대내외 소통 업무를 전담해 온 박상영 대표의 전면 배치로, 광동제약이 직면한 '기업 가치 회복'이라는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언론인'에서 'CEO'까지
박상영 대표를 수식하는 가장 대표적인 단어는 '소통 전문가'다. 서울경제신문 기자로 활동하며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을 10여 년간 출입한 '현장통'으로, 제약업계에서 보기 드문 언론인 출신 CEO로 꼽힌다.
박 대표는 수도약품(현 우리들제약) 총괄부사장, 우리들씨앤알 대표 등의 거치며 경영 감각을 익힌 후, 2011년 광동제약에 합류했다.
그는 광동제약 상무를 맡았던 초기부터 대내외 소통 능력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뛰어난 기획력과 추진력으로 창업주인 고(故) 최수부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최수부 회장의 타계 이후, 대표이사직을 물려받은 최성원 광동제약 회장을 보좌해 광동제약을 매출액 기준 5대 제약사로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박 대표는 경영의 본질을 '막힘없는 소통'에서 찾는다. 기자 시절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취재하며 쌓아온 경험이 바탕이 됐다. 부사장으로 재직하면서도 임직원과의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가 가감 없이 경영진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자처했다.
홍보팀을 커뮤니케이션실로 격상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법무, 감사 업무까지 아우르며 회사의 경영투명성과 대외신뢰도 제고를 위해 힘 썼다.
특히 최고안전환경책임자(CSEO)를 역임하는 동안 전국 사업장을 직접 뛰어다니면서 안전·환경 관리 기준을 체계화 한 점은 최근 자본시장에서 중시되는 '지속가능경영'의 기틀을 마련한 성과로 평가 받는다.
◆전략과 실행의 분업화
광동제약은 올해 각자대표 체제 도입으로 '미래 비전'과 '조직 관리'라는 두 바퀴를 동시에 굴리게 됐다.
최성원 대표이사 회장은 전략, 신사업 발굴, R&D 총괄 CEO로서 중장기 비전 수립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한다. 신사업 발굴 및 투자, 연구개발 전략 수립 등을 주도하며 광동제약의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박상영 대표이사 사장은 경영총괄 CEO로서 주요 사업본부와 지원 조직을 직접 챙기며 조직 운영 전반을 책임진다. 주요 경영현안을 총괄하고 부문 간 협업 체계를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사 경영 활동의 실행력을 높이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는 경영총괄 사장직 신설이 중장기 성장 전략의 실행력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 기반을 마련해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업계는 이러한 시도가 의사결정의 신속성을 높이고, 오너 가문의 상징성과 전문경영인의 효율성을 동시에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적 결단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최씨 고집' 가치 회복 나선다
박상영 대표는 임기 시작과 동시에 주주 가치와 기업 신뢰도를 높이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광동제약은 지난 달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강화 선포식'을 갖고, 조직의 투명성을 높이고 기업 신뢰도와 리스크 관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CP는 공정거래 관련 법규를 준수하기 위해 기업이 자체적으로 제정해 운영하는 교육, 감독 등 내부 준법 시스템이다.
광동제약은 올해 ▲공정거래 자율준수 문화 내재화 ▲협력사와의 상생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상시 점검 체계에 기반한 선제적 위기관리 등을 핵심 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다.
기업의 가치를 해치는 언론의 왜곡 보도와 부당한 취재 행태 등에는 엄정 대응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전·현직 언론인, 각급 기자협회 임원, 언론학회 전문가 등 전원 외부전문가로 '유사언론심의전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유사언론의 ▲본질을 왜곡하는 자극적인 기사 ▲내용과 무관한 CEO 사진 노출 ▲광고·협찬이 수용되지 않을 때 행해지는 보복성 보도 등에 엄정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박 대표는 "언론의 객관적인 분석과 타당한 비판은 귀를 기울이고 적극 수용하되, 광고나 협찬을 목적으로 한 악의적 행태에는 타협하지 않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라며 "기업 신뢰회복과 건전한 언론환경 조성을 위해 절차에 따른 대응 원칙을 흔들림 없이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ESG 경영을 내재화해 기관 투자자와 주주들에게 '믿고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을 장기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해 매출 기준, 업계 5위의 위상을 가진 광동제약이 '정직한 소통'을 통해 주식시장에서도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박 대표는 최성원 회장의 경영 비전을 누구보다 잘 실현하고, 높아진 기업 가치를 주주들과 깊이 소통할 수 있는 적임자"라며 "박 대표가 이끄는 광동제약이 주식시장에서의 저평가를 극복하고 '최씨고집'다운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박상영 광동제약 대표이사 사장>박상영>
▲출생
- 1963년
▲학력
- 중앙대학교 대학원 신문학 석사
▲경력
-서울경제신문 기자, 한국과학기자협회 부회장 역임
-수도약품 총괄부사장
-우리들씨앤알 대표이사
-광동제약 부사장 (커뮤니케이션실장/C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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