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치적 책임 회피·효심으로 논점 흐리기"… 조국혁신당 "노모가 거주? 어머님이 몇 명인가"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국민의힘은 다주택자를 규제하면 안 되고, 이들을 보호하며 기존의 금융, 세제 등 특혜를 유지해야 한다고 보시나"라고 물었다. 다주택을 보유한 장 대표는 이에 '불효자는 웁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고, 조국혁신당을 장 대표에게 "어머님이 몇 명인가"라고 꼬집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새벽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장동혁 대표께서 청와대에 오시면 조용히 여쭤보고 싶었던 게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여쭙겠다"며 글과 함께 '野 "李대통령 분당아파트 팔고 주식사라" 與 "장동혁 주택 6채"'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 자신의 분당 아파트를 팔라고 공세를 펼치는 국민의힘을 향해 "(분당 아파트는) 퇴직 후 돌아갈 집이라 주거용이다. 대통령 관저는 제 개인 소유가 아니니 저를 다주택자 취급하지는 말아주시기 바란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국민의힘이 전날(15일) "본인은 재건축이 진행 중인 자산을 끝까지 보유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비판했고, 이 대통령은 장 대표의 '주택 6채 보유' 사실을 직접 언급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은 작은 땅덩이에 수도권 집중까지 겹쳐 부동산 투기 요인이 많은 대한민국에서 소수의 투자·투기용 다주택 보유를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걸까"라며 "설마 그 정도로 상식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누군가 돈을 벌기 위해 살지도 않을 집을 사 모으는 바람에 주거용 집이 부족해 집을 못 사고 집값, 전월세값이 비상식적으로 올라 혼인 출생 거부, 산업의 국제경쟁력 저하, 잃어버린 30년 추락 위험 등 온갖 사회문제를 야기한다면, 투자 투기용 다주택을 불법이거나 심각하게 부도덕한 일이라고 비방할 수 없을지는 몰라도 최소한 찬양하고 권장할 일이 못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폐해가 큰 다주택에 대한 특혜의 부당함, 특혜 폐지는 물론 규제 강화의 필요성을 모를 리 없는 국민의힘이 무주택 서민과 청년들의 주거안정, 망국적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한 다주택 억제 정책에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를 들어 시비에 가까운 비난을 하니 참으로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 대표는 자신의 SNS에 '불효자는 웁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대통령 때문에 새해 벽두부터 불효자는 운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설을 맞아 충남 보령의 시골집을 찾았다면서 "대통령이 올린 글 때문에 노모의 걱정이 크다"며 "'이 집 없애려면 내가 얼른 죽어야지 에휴'(라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장 대표는 "(어머니께서) 공부시켜서 서울에 보내놨으면 서울에서 국회의원을 해야지 왜 고향에 내려와서 대통령에게 욕을 먹고 XX이냐고 화가 잔뜩 나셨다"고 말했다. 이어 "홀로 계신 장모님만이라도 대통령의 글을 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의 비판에 본인의 가족을 언급하며 감성적으로 접근한 것이다.
그러자 여권에서는 장 대표를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부모를 향한 아들의 마음은 소중하고 존중받아 마땅하지만, 정치인은 사적 눈물이 아니라 공적 책임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며 "(장 대표가) 효심을 방패 삼아 다주택 보유라는 논점을 흐린다. 정치적 책임 회피"라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국민이 묻는 것은 단 하나"라며 "왜 공직자가 전국 각지에 6채의 주택을 보유한 채 치솟는 집값과 전월세 부담으로 신음하는 서민의 현실과 괴리된 삶을 살아왔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대통령의 분당 아파트를 물타기용으로 끌어들이는 행태는 궁색하기 그지없다"며 "실거주용 1채와, 구구한 설명을 보태지만 자산 증식용으로 비치는 6채의 무게는 결코 같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자신들이 쥐고 있는 수많은 집 열쇠가 무주택 서민들에게 얼마나 큰 박탈감을 주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한가선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전형적인 '감성팔이'"라며 "어머니를 '노모'라 칭하며 마치 불쌍한 듯한 감정을 쥐어짜 대통령을 욕보이는 수단으로 쓴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장 대표 소유의 주택이 6채임을 언급하며 "장 대표에게 여쭌다. 어머님이 몇 명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대통령의 '실거주용 외 주택 처분' 정책을 비판하려고 어머니를 끌어들인 거면 여러 채 주택에 어머니가 모두 살고 계셔야 말이 되는 것 아닌가"라며 "장 대표는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시시비비를 논하기 전에 주택 6채에 누가 '실거주'하고 있는지부터 밝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모를 남 욕하는 수단으로 쓰는 게 더 불효자"라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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