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부가가치를 창출하여 사회에 이바지하면서 벌수록 더 보람 있게 쓸 수 있어 돈의 가치가 높아진다.
"천석꾼에게는 천 가지 걱정, 만석꾼에게는 만 가지 걱정이 쌓여 간다"는 말이 있듯이 돈을 벌 때도 정당하게 노력해야 하지만 돈을 쓸 때도 어떻게 써야 보람이 더 커질지를 고민해야 한다.
불가에서도 마음을 정갈하게 닦아가는 수심(修心)과 물질을 탐하는 탐물(貪物)을 대조해서 울림을 주고 있다. "삼 일간 마음을 닦으면 천년을 쌓은 보배가 되고, 백 년간 탐욕으로 쌓아 올린 재물은 하루아침에 티끌이 된다(三日修心千載寶, 百年貪物一朝塵. 初發心自警文, 보조국사 지눌)"하였다.
경제학의 아버지라는 평을 들었던 마샬(A, Marshall)은 "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가슴으로 사회의 아픔을 걷어 내고자 투쟁하는 젊은이들을 찾아 다닌다"고 선언했다. 1890년 유명한 '경제학 원리'를 발표하고 30년 동안 8판까지 고쳐 쓴 마샬은 "가난은 모든 악의 근본이다" 라며 "진실로 현자가 되려면 가난하지 말아야 한다"고 줄곧 강조하며 사회의 생활 수준 향상을 추구하였다.
당시는 산업사회 초기로 부가가치가 획기적으로 늘어나지 않는 저생산성 사회였기에 일반시민은 열심히 노력하지 않으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어려우니, 생활인은 한눈팔지 말라는 가르침으로 가족의 생계 안정이 중요하다는 의지의 표현이리라. 마샬의 경세제민 논지에는 춘추시대 항산항심(恒産恒心)의 뜻이 어려있다고 짐작할 수 있다.
맹자는 "일정한 소득(恒産)이 없으면서도 곧은 정신(恒心)을 가질 수 사람은 오직 선비만이 가능하다고 하였다. 일반 백성은 항산이 없으면 항심이 없기에 당당한 정신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선비만이 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일반 백성이 항산이 없으면 제 멋대로 행동하고, 간사하고 사치스러운 짓을 하다가 죄에 빠지게 된다. 그 뒤에 혼을 내면, '백성을 그물질'(罔民)하는 거와 마찬가지로 재위를 차지한 지도자로서 할 짓이 아니다"라고 주장하였다.
항산항심은 떳떳하게 번 돈이라야 떳떳하게 쓸 수 있어 가치를 높여 갈 수 있다는 뜻으로 연결된다. "자비는 주는 자와 받는 자를 함께 축복하는 이중의 축복이다"(셰익스피어, 베니스의 상인)라고 하였다.
오늘날에도 그런 경향이 다분하지만, 가장 오래된 장사라는 고리대금업은 무지막지하게 금리를 높여 받았기 때문에 자칫하다 빚을 지기 시작하면 갚기가 그리 쉽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동서양을 막론하고 마구잡이로 돈장사하는 사람들이 으스대다가 끝을 좋게 맺는 경우는 그리 없다. 재물이나 권력이나 마찬가지여서 떳떳하게 오른 자리라야 떳떳하게 지킬 수 있어 백성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는 깊은 뜻이 내포되어 있을까?
베이컨은 "돈은 최선의 종이요, 최악의 주인이다."라고 하였는데. 최악의 주인이 아닌 최선의 주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누구나 다 알 것 같기도 하지만 희노애구애오욕(喜怒哀懼愛惡欲)의 칠정(七情)을 극복하면서 살아야 할 인간으로서 실천하기가 그리 쉽지 않은 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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