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주행 보조 시스템인 '오토파일럿' 관련 사망사고 판결을 둘러싸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강조한 자율주행의 안전성이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정 회장은 자율주행 분야에서 테슬라와 웨이모 등과의 기술 격차를 인정하면서도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속도를 높이는 한편 가장 중요한건 '안전'이라고 꾸준히 강조해 왔다. 반면 테슬라는 2014년 오토파일럿을 공개하고 자사 모델에 순차적으로 도입하며 기술력을 과시해왔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법원이 지난주 테슬라의 주행 보조 시스템 '오토파일럿'과 관련한 사망 사고에 대해 약 2억 4300만 달러(한화 약 3500억원)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배심원 평결을 유지했다. 테슬라가 제기한 평결 무효화와 새 재판 요청은 기각됐다.
이 사건은 지난 2019년 플로리다에서 테슬라 모델S 차량이 오토파일럿 주행중 정지 표지판과 적색 점멸 신호를 무시한 채 교차로를 통과해 도로변에 주차된 SUV차량에 부딪치며 발생했다. SUV가 인근에 서 있던 커플을 덮쳤고 당시 22세 여성이 숨지고 남성은 중상을 입었다. 원고인 유족들은 당시 차에서 작동하던 오토파일럿 시스템이 도로 경계와 장애물 등을 제대로 감지해 대응하지 못했으며, 테슬라가 이같은 오토파일럿의 위험성을 운전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자율 주행 기능의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판결이 줄소송으로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오토파일럿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 테슬라가 오히려 발목이 잡힌 모습이다.
실제 테슬라는 오토파일럿과 관련한 논란으로 곤욕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진행하는 차량 마케팅에서 오토파일럿이라는 용어 사용을 중단했다. 캘리포니아 자동차국이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마케팅이 소비자에게 혼동을 줄 수 있다고 보고 테슬라의 차량 판매와 제조 면허를 30일간 정지하는 처분을 내리기로 하면서다.
반면 정의선 회장은 자율주행 기술 도입을 미루며 안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기술은 글로벌 레벨 2+ 경쟁 속에서 레벨2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제네시스 G90과 기아 EV9에 레벨3급 'HDP(고속도로 자율주행)'를 탑재하려던 계획은 실제 도로 변수와 안전성 검증 부담 등으로 연기된 상태다.
그러나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기술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카메라 중심 기술로 전환하며 자체 개발 중인 자율주행 AI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보택시 부문에서는 구글 웨이모와 합작사 모셔널을 통해 기술을 축적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 자율주행 AI 적용 차량을 공개하고 2027년 레벨2+ 수준 차량을 공개할 방침이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12월 '기아 창립 80주년' 행사에서 "우리가 자율주행 기술이 조금 늦은 면이 있고 중국 업체나 테슬라가 앞서고 있다"며 "자율주행 기술 격차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는 단순 기술 추격을 넘어 '안전 리더십' 경쟁으로 구조를 전환하려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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