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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경영

[CEO 와칭]'은둔의 경영자' 손연호 경동나비엔 회장

78년 경동기계로 시작…'맞수' 귀뚜라미보다 한참뒤 보일러 업계 뛰어들어
매출 1조 돌파 후 무한 질주…해외 성장세속 일부 지역 제외하고 내실 '숙제'
경동원, 손 회장등 94.43% 보유…'가족기업'으로 상장사 경동나비엔 지배
차남 손흥락 부회장 통해 3세 경영 시작…늦게 입사한 장녀는 경영기획 담당

 

서울 여의도에 있는 경동나비엔과 손연호 회장(왼쪽 위).

손연호 경동나비엔 회장(사진)은 은둔의 경영자, 숨어 있는 경영자로 불린다.

 

경동나비엔은 경동원이 56.72%로 절대적인 지분을 갖고 있다.

 

경동원은 손 회장이 27.45%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친족, 특수관계법인이 전체 주식의 94.43%를 갖고 있다. 상장사인 경동나비엔을 지배하고 있는 비상장사 경동원은 손 회장 일가의 사기업인 셈이다.

 

경동원은 경동나비엔과의 과도한 내부거래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일은 경동나비엔이 하고 돈은 경동원이 번다는 비판이 대표적이다.

 

경동원은 경동나비엔 외에도 경동나비엔이 지분을 보유한 경동에버런(100%), 경동폴리움(100%)을 비롯해 경동나비엔의 글로벌 법인(중국, 미국, 러시아, 영국, 우즈베키스탄, 멕시코 등)들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이처럼 손 회장은 지주회사격인 경동원 뿐만 아니라 그룹 계열사에 대한 영향력이 막강하지만 좀처럼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51년생인 손 회장은 경동나비엔의 전신인 경동기계에 1978년 입사해 이듬해까지 근무했다. 그러다 ㈜원진 등 경동 관계사로 자리를 옮겨 일하다 이후엔 환경·건축자재를 생산하는 삼손(현 경동원)을 설립해 운영해왔다. 삼손은 이후 경동세라텍→경동네트웍→경동원으로 각각 사명을 바꿨다.

 

손 회장이 손수 설립했던 이 회사는 이후 경동나비엔의 대주주로, 오너 경영체제를 굳건하게 다지는 핵심기업으로 거듭난다. 손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경동나비엔 지분은 0.89%로 1%도 채 되지 않는다.

 

경동기계는 1991년에 경동보일러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손 회장이 경동보일러 경영에 참여한 것은 1998년 초 정기 주주총회에서 비상근 이사로 선임되면서다. 그후 1999년 10월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직접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고 이듬해엔 회장에 취임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다.

 

형인 손경호 경동홀딩스 명예회장, 동생인 손달호 원진 회장을 제치고 차남이 그룹의 핵심 계열사를 맡게 된 것이다. 경동보일러는 손 회장이 취임한 후 2006년 당시 경동나비엔으로 사명을 바꿨다.

 

손 회장은 중동고등학교와 동아대 공업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경동나비엔의 시작…日서 기름보일러, 네덜란드서 콘덴싱 기술 배워

 

경동나비엔은 1978년 경동기계가 출발점이다.

 

손 회장의 부친인 고 손도익 회장은 당시 가정용 절약형 연소기기를 개발해 생산하기 시작했다. 경기 평택에 터를 잡은 경동기계는 창업 이듬해 국내 최초의 콤팩트형 사각 기름보일러 '코로나 KDB-202'를 출시하며 보일러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경동나비엔이 2008년 말 펴낸 창립 30주년 사사에선 "창업주 손도익 회장은 연탄에서 기름 그리고 가스로의 에너지 흐름 변화를 간파하고 국민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보일러 사업 진출을 모색했다. 경동기계는 오일쇼크의 혼란 속에서도 국내 최대 보일러공장인 평택공장을 준공해 보일러 종합 메이커로의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여기서 잠깐. 경동나비엔과 'K-보일러' 맞수인 귀뚜라미는 1962년 창업한 신생보일러공업사가 전신이다. 귀뚜라미보일러의 출발점과 비교하면 경동나비엔은 경쟁사보다 한참 뒤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

 

업계 후발주자였던 당시의 경동기계는 보일러 제작 경험이 전무했다. 그 시절 대부분의 보일러 회사는 연탄보일러 생산이 주였고 일부만이 기름보일러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을 정도였다.

 

일본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얻은 경동은 결국 일본회사인 코로나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아 기름보일러를 제작해 선보이게 됐다.

 

경동나비엔의 기술이라고도 알려진 콘덴싱보일러는 네덜란드 기술을 경동이 국내에 선제적으로 도입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경동나비엔은 1988년 당시 네덜란드 기업인 네피트로부터 기술을 도입, 아시아 최초로 콘덴싱보일러를 내놨다.

 

손 회장은 30주년 사사에서 "그때는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 그대로 모방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유럽은 원래 보일러를 제작할 때 20~3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데 우리도 거기에 따르다보니 제조원가가 일반 가스보일러에 비해 엄청 높아졌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한편 경동그룹을 일군 창업주 손도익 명예회장은 2001년 10월24일 향년 81세로 타계했다. 1951년 당시 부산에서 무산연탄공장을 설립하면서 사업에 뛰어든 손 명예회장은 경동그룹의 모태인 원진을 설립하면서 50여 년간 원진, 경동, 경동도시가스, 경동보일러, 경동세라텍 등 에너지·건축자재·환경 관련 분야에서 기업을 성장시키며 업계에 큰 족적을 남겼다.

 

◆성장과 글로벌 공략 그리고 이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잠정실적)은 2025년에 1조5029억원의 매출과 144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보다 매출(1조3539억원)은 11%, 영업이익(1326억원)은 8.7% 각각 증가했다.

 

시장에선 매출은 예상 수준에 머물렀지만 영업이익은 기대치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또 지난해 말 단행한 가격 인상 효과와 함께 환율(달러 강세)도 실적에 우호적이었다는 분위기다.

 

코로나 팬데믹을 전후로 경동나비엔의 성장세는 꾸준하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매출은 1조1609억→1조2043억→1조3539억원으로,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98억→1059억→1326억원으로 우상향 추세다.

 

보일러 업계에서 해외 수출은 경동나비엔이 독보적이다.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은 약 70% 수준이다. 그중에서도 미국이 절대적으로 많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은 미국(5749억원), 캐나다(640억원), 러시아(542억원), 중국(283억원), 영국(120억원), 우즈베키스탄(28억원), 멕시코(16억원) 순으로 파악됐다.

 

해외법인들의 외형은 고무적이지만 내실은 그렇지 못하다.

 

작년 3분기 기준으로 캐나다와 러시아를 제외한 미국, 중국, 영국, 우즈베키스탄, 멕시코가 모두 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 법인 중 매출 규모가 가장 큰 미국은 2024년에도 -21억원으로 손실을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중국과 영국은 5년째(2025년은 3분기까지) 적자 행진이다. 중국 법인은 생산과 판매를 겸하고 있다.

 

◆3세 경영 본격화…차남 손흥락 부회장 전면에

 

손 회장은 슬하에 1녀 1남을 두고 있다. 손유진 경동나비엔 부사장이 78년생, 손흥락 경동나비엔 대표이사 겸 부회장이 81년생이다. 이화여대 국문학과 출신으로 같은 대학에서 사회학 석사 그리고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박사를 받은 손 부사장은 NGO 단체 등에서 일하다 30대 중반인 2014년부터 경동나비엔에서 일했다. 상무를 거쳐 2014년 1월부터 부사장 겸 경영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다.

 

동생인 손 부회장은 2025년 3월부터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러면서 경동나비엔은 부친인 손연호 회장, 차남인 손흥락 부회장 그리고 장희철 부사장 각자 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손 회장은 경영 전반을 총괄하고 손 부회장은 영업, 마케팅, 생산과 품질을 총괄하는 구조다. 손 부회장은 앞서 SK네트웍스로부터 인수한 가스·전기레인지 등 주방가전사업을 포함하는 나비엔 매직과 생활환경사업본부도 함께 맡고 있다.

 

LG전자 출신으로 중국 난징 생산 법인장을 역임한 장 부사장은 경동나비엔에서 생산과 품질을 담당하고 있다.

 

손 부회장이 경영 전반에 나서면서 경동나비엔은 3세 경영이 더욱 본격화됐다. 누나인 손 부사장은 안살림을, 동생인 손 부회장은 비즈니스 전반을 맡는 등 역할을 나누면서다. 손 부회장은 위스콘신 매디슨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손 회장과 아들인 손 부회장, 그리고 딸인 손 부사장을 중심으로 한 오너가는 경동원을 통해 경동나비엔을 지배하고 있다.

 

손 회장을 중심으로 한 친족, 특수관계법인이 경동원 전체 주식의 94.43%를 보유하면서다. 경동원은 경동나비엔의 주식을 절반이 훌쩍 넘는 56.72% 갖고 있다. 손 회장 가족→경동원→경동나비엔→경동에버런·경동TS의 지배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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