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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형주만 밸류업

코스피가 '꿈의 지수'인 6000을 넘어섰지만, 계좌는 그대로라는 투자자들의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 정부와 한국거래소가 '밸류업'을 내세우며 증시 체질 개선을 강조했지만, 상승 효과는 일부 대형주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에 상장한 950개 종목 가운데, 지난달 0% 이하의 상승률을 보인 종목은 246개(25.89%)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9.52% 상승했지만, 약 26% 종목들은 지수 상승과 무관하게 횡보하거나 오히려 하락했다. 더불어 수익률이 5% 이하인 종목은 442개(46.53%)로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지수 상승이 시장 전반의 회복이 아니라, 일부 대형주가 만든 '착시'일 가능성을 보여 준다.

 

실제로 같은 기간 KRX 중대형 TMI(토탈마켓인덱스) 지수는 19.55% 올랐지만, KRX 중형 TMI는 6.63%, KRX 소형 TMI는 4.66%, KRX 초소형 TMI는 3.30% 상승에 그쳤다. 시가총액이 작을수록 상승률이 낮아지는 '역피라미드' 구조가 뚜렷하게 나타난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수급이 대형주에 집중된 결과다. 기관과 외국인 자금은 유동성과 실적이 검증된 종목으로 쏠리고, 개인 투자자 역시 뒤늦게 대형주 추격 매수에 나서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 결국 지수 상승은 저평가 해소보다 우량주 재평가에 중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월 기관과 개인은 각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압도적으로 순매수했으며, 외국인도 두산에너빌리티, 삼성SDI 등 대형주를 가장 많이 담았다.

 

여전히 상당수 상장사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하회한다. 최근 한국기업거버넌스 포럼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PBR 1배 미만 기업 비중은 69%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저평가 기준인 PBR 0.5배 미만 상장사는 40%에 달한다. 한국 주식시장이 상법개정과 인공지능(AI) 반도체 슈퍼 사이클 등을 통해 저평가 요소를 해소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머물러 있다는 의미다.

 

밸류업의 본질은 단순한 주가 상승이나 배당 확대에 있지 않다. 시장 전반의 저평가를 해소하고, 투자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구조적 변화를 만드는 데 있다. 지금처럼 일부 대형주에만 효과가 집중된다면, 시장이 신뢰하는 밸류업을 지속하기는 어렵다.

 

이제는 질문을 바꿔야 할 때다. 지수를 얼마나 끌어올렸는지가 아니라, 시장 전체를 얼마나 끌어올리고 있는지다. 대형주만의 밸류업으로는 시장의 신뢰를 완성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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