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美 캘리포니아 '덕혼 빈야드'
"유행은 바뀌었지만 멀롯에 대한 우리의 사랑은 결코 변하지 않았다."
멀롯에 공개 러브레터를 보낸 이는 덕혼 빈야드다. 멀롯 품종 와인이야 전 세계적으로 워낙 큰 사랑을 받고 있으니 왠 유난인가 하겠지만 사랑의 시작이 1970년대 였음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찐사랑'이다. 그것도 카버네 소비뇽의 위상이 절대적이었던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말이다.
덕혼 포트폴리오의 칼 코브니 수출 담당 이사는 최근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덕혼 빈야드의 역사에서 가장 큰 역할을 꼽으라고 한다면 미국 멀롯 와인의 위상을 높였다는 점"이라며 "멀롯이 다른 품종을 보조하는 블렌딩에나 쓰이던 시절, 덕혼은 멀롯이 보여줄 수 있는 우아함과 구조감 등 남들이 보지못한 잠재력을 보았다"고 설명했다.
댄 덕혼과 마가렛 덕혼이 덕혼 빈야드를 설립한 게 1976년이니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 당시 나파밸리에 와이너리가 40개에 불과할 정도로 와인업계가 막 태동하던 시기였다.
특히 같은 해 열린 '파리의 심판'을 계기로 카버네 소비뇽과 샤도네이가 각광을 받았지만 덕혼 빈야드는 설립 초기인 1978년부터 멀롯을 주 품종으로 와인을 만들었다. 댄과 마가렛 부부가 프랑스 보르도에서도 생떼밀리옹과 뽀므롤 지역을 여행하면서 멀롯 와인에 깊이 매료된 것이 계기가 됐다.
칼 이사는 "멀롯 와인은 레드 와인의 구조감이 있으면서도 과실미는 풍부하고, 좀 더 마시기 쉽다"며 "처음 출시 당시 나파밸리 카버네 소비뇽 와인이 5달러 안팎일 때 12달러로 가격을 책정한 것도 오히려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고 전했다.
덕혼 빈야드의 멀롯은 뽀므롤 특유의 벨벳같은 질감과 함께 나파밸리 토양의 응집력이 더해지면서 신세계 멀롯 와인의 기준점이 됐다.
'덕혼 쓰리 팜즈 빈야드 멀롯'은 미국 최초의 싱글 빈야드 멀롯이다. 세 그루의 야자수(Three Palms)가 있다는 포도밭 이름처럼 따듯한 경사지에 위치해 과실 풍미가 풍부하고, 복합미와 농축미를 보여준다. 시음했던 2021 빈티지는 멀롯의 비중이 87%며, 카버네 소비뇽 11%에 말벡, 카버네 프랑 등이 들어갔다. 다소 이른 2021 빈티지임에도 마시기 편했고, 탄탄하면서 매끄러운 탄닌과 다층적인 풍미가 입 안을 가득 채웠다.
덕혼 쓰리 팜즈 빈야드 멀롯 2014 빈티지는 지난 2017년 와인 스펙테이터가 선정한 100대 와인 가운데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와인 스펙테이터가 100대 와인을 발표한 이후로 멀롯을 주 품종으로 한 와인이 1위를 차지한 것을 덕혼이 두 번째일 정도로 흔치 않은 일이다.
안타깝게도 50주년을 맞은 올해 2월 공동 설립자 중 한 명인 댄 덕혼이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모든 와인 라벨에 오리를 새겨넣었던 덕혼답게 유가족들은 근조화환 대신 캘리포니아 물새협회에 기부해달라고 부탁했다.
덕혼 포트폴리오는 나파밸리를 기반으로 한 덕혼 빈야드에서 출발해 이제는 11개 와이너리를 거느리고 있는 미국 최대 와인 브랜드 중 하나다. 합리적인 가격대로 사랑받는 디코이를 비롯해 패러덕스, 골든아이, 캔버스백, 칼레라, 코스타 브라운 등이 각각의 스타일을 가지고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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