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금융>은행

美 CPI 충격 없었지만, 한은 못 웃는다…환율·유가 부담 여전

미 2월 물가 예상 부합에도 달러 강세·유가 급등…연준 조기 완화 기대는 제한
한은, 성장 개선보다 환율·가계부채·집값 등 금융안정 리스크에 더 무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한국은행

미국 2월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에 대체로 부합했지만, 시장은 안도보다 유가와 달러 흐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한국은행 입장에서도 이번 수치를 곧바로 금리 인하 여건 개선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12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5% 올라 시장 예상에 대체로 부합했다. 헤드라인 물가가 다시 급등하는 양상은 피했지만, 물가 둔화가 뚜렷하게 재가속됐다고 보기도 어려운 수치다.

 

문제는 이번 CPI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완화 기대를 다시 키워줄 만큼 강한 안도 재료는 아니라는 점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연중 고점 부근에서 강세를 이어갔고, 브렌트유는 한때 배럴당 98달러 선까지 치솟았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도 7월 회의 동결 가능성이 전날보다 더 높아진 것으로 반영됐다.

 

미국 물가 자체보다 더 큰 변수는 최근 중동발 에너지 충격이다. 2월 CPI가 휘발유 가격 상승 영향을 일부 반영했지만, 최근의 유가 급등은 3월 물가에 더 본격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 이번 수치가 '충격 회피'에는 해당할 수 있어도, 곧바로 '긴축 종료 확인'으로 읽히지 않는 배경이다.

 

이에 따라 국내 통화정책의 초점도 미국 물가 결과 자체보다 환율과 유가, 금융안정으로 옮겨간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월 26일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하면서 물가가 목표 수준 근처에서 안정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성장이 예상보다 양호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고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성장 여건이 다소 나아져도 바로 완화로 움직일 단계는 아니라는 의미다.

 

실제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각각 2.2%, 2.1%로 제시해 기존 전망보다 0.1%포인트(p)씩 올렸다. 향후 물가 경로의 핵심 변수로는 국제유가와 환율 움직임을 명시했다. 국내 2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0%로 목표 수준에 머물렀어도, 한은이 물가 안정 흐름을 낙관적으로만 보기 어려운 이유다.

 

외환시장과 금융안정 변수도 한은을 더 신중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월 기자간담회에서 "환율 변동성이 높은 데다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관련 리스크도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물가가 예상 범위에서 나왔다고 해도 달러 강세와 유가 불안이 이어지면 한은으로선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 신호를 주기 부담스러운 구조다.

 

미 CPI 충격은 피했지만, 한은의 금리 시계를 다시 앞당길 만큼 여건이 편해진 것은 아니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미국의 추가 물가 지표와 오는 17~18일 FOMC, 국제유가와 달러 흐름이 4월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판단에 어떤 영향을 줄지로 옮겨가고 있다. 전쟁 장기화로 유가가 뛰고, 물가가 오르면 오히려 금리 인상의 명분을 줄 수도 있다.

 

황건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향후 통화정책은 특정 방향으로의 기대를 형성하기보다는 대내외 여건 변화와 경제지표 등을 지켜보면서 당분간 신중한 중립 기조를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