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 칩플레이션, 중국 저가공세 등에 생존 경쟁 돌입
노조 OPI 상한 폐지 등 요구 파업 투표…18일 쟁의권 확보시 총 파업 예고
그룹 핵심 SDS·SDI 등도 그룹 기조 맞춰
삼성전자의 노조와 사측이 중동전쟁과 칩플레이션(반도체 가격 상승), 중국의 저가 공세 등 대외적인 환경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TV, 가전 등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의 비용절감에 착수하며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 하지만 노조는 성과급 상한폐지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이에 따라 18일 진행되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핵심 경영진들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X부문은 이달부터 긴축 경영에 돌입했다. 임원 항공권 등 해외 출장 경비는 물론 부장급에만 적용되던 10시간 미만 비행시 이코노미클래스 이용 규정을 부사장급 이하 임원으로 확대했다.
삼성전자가 핵심 계열사에 대한 비상 경영에 돌입한 것은 반도체 부문을 제외하면 실적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이다. DX부문의 영업이익은 2023년 14조 4000억원, 2024년 12조4000억원, 2025년 13조5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메모리 가격급등 등 다양한 원인으로 실적 악화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메모리 가격급등은 반도체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의 사상 최대실적을 견인했지만 동시에 완제품 판매비중이 높은 DX부문에는 원가부담으로 작용했다.
특히 중동전쟁으로 인한 유가상승과 원자재 가격 상승도 삼성 계열사들의 실적을 압박하고 있다. 가전과 스마트폰에 핵심 소재로 사용되는 알루미늄은 4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유가 상승으로 해상운송 비용도 큰폭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회사 전체가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지만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는 성과급 제도 개편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노조는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 폐지와 산정 기준 투명화 등을 요구하며 지난 9일부터 쟁의 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 중이다. 투표 결과는 18일에 공개된다. 투표가 가결될 경우 노조는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한편 이같은 기조는 삼성그룹 핵심 계열사들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삼성그룹 핵심 IT 계열사인 삼성 SDS 는 LG CNS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비용 절감과 업무 강도를 높이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LG CNS는 AI·클라우드 매출이 전년 대비 7% 증가하며 전체 매출의 58.5%를 차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삼성SDS도 클라우드 사업이 15.4% 성장하며 IT서비스 부문에서 힘을 보탰지만, 물류 부문 부진으로 전체 성장세가 둔화됐다.
삼성SDS는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출장 등의 비용도 최소화하고 있다. 삼성SDI도 전기차 수요 정체와 실적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그룹 전반의 기조에 맞춰 강도 높은 비상 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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