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출 29% 증가·3월 중순도 역대 최대…반도체가 대외 버팀목
소비심리·경제심리지수 동반 하락…대출금리 상승에 내수 회복 체감은 더뎌
한국경제의 바깥과 안쪽의 온도차가 뚜렷하다. 대외 부문에서는 반도체를 앞세운 수출이 기록을 다시 쓰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소비자와 비제조업이 체감하는 경기가 오히려 식으면서 '수출은 강하고 내수 체감은 약한' 괴리가 더 선명해지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0으로 전월보다 5.1포인트(p) 하락했다. 같은 달 경제심리지수(ESI)도 94.0으로 4.8p 떨어졌다. 기업심리도 제조업은 97.1로 전월과 같았지만, 비제조업은 92.0으로 0.2p 하락했다. 수출 제조업이 추가 악화 없이 버티는 사이, 소비자와 서비스업이 느끼는 경기 온도는 더 낮아진 셈이다.
반면 수출은 여전히 강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월 수출은 674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29.0% 증가했고, 반도체 수출은 월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관세청 잠정치 기준으로도 3월 1~20일 수출은 53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0.4% 늘었고, 조업일수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도 4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반도체 수출은 187억달러로 163.9% 급증해 전체 수출의 35.0%를 차지했다.
현재 한국경제는 반도체가 이끄는 수출 경기와 내수 체감 회복이 더딘 국내 경기의 비대칭 구조에 가깝다. 수출이 성장률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는 있지만, 그 온기가 소비와 서비스업까지 충분히 확산됐다고 보긴 어렵다. 경기 회복을 숫자로 확인하는 지표와 국민이 실제로 느끼는 경기 사이의 간극이 커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금융여건도 내수 체감 회복을 빠르게 뒷받침하진 못한다. 한은이 발표한 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4.26%로 전월보다 0.02%p 상승했고, 저축성수신금리도 연 2.83%로 0.05%p 올랐다.
체감경기가 식는 상황에서 대출금리까지 뚜렷하게 내려오지 않는다면 가계와 자영업자가 느끼는 부담도 쉽게 완화되기 어렵다. 여기에 중동발 유가 불안 등 대외 변수까지 겹칠 경우 내수 체감 회복은 더 늦어질 수 있다.
관건은 이번 주 실물지표가 이 괴리를 얼마나 확인해주느냐다. 통계청은 오는 31일 2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할 예정인데, 여기서 생산·소비·투자 지표가 내수 회복의 속도를 얼마나 보여주느냐에 따라 '수출로 버티지만 체감경기는 약한' 흐름에 대한 해석도 더 선명해질 전망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이달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IT와 비IT 부문 간 격차는 오히려 확대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경기 개선 흐름의 강도와 확산 정도를 계속 점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반도체와 수출이 성장의 외곽을 떠받치고는 있지만, 그 온기가 내수와 비제조업까지 번졌는지는 아직 더 확인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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