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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빛과그림자] 교보증권의 '종투사' 특명...내부통제는 변수

종투사 향한 자본 확충...유상증자 후폭풍 변수
내부통제 경고등...운용·노사 갈등 등 리스크 여전

교보증권 전경.

교보증권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진입을 목표로 외형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적 개선과 자본 확충을 기반으로 '초대형 IB' 도약까지 추진하고 있지만, 내부통제 우려과 조직 갈등 등 핵심 리스크가 이어지며 경영진의 관리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박봉권·이석기 각자대표 체제는 연장됐다. 교보증권은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박 대표 재선임을 확정했으며, 두 수장의 호흡은 올해로 6년째 지속되고 있다. 성과를 이유로 한 연임이지만, 그만큼 현재 드러난 문제들 역시 두 대표 체제의 책임 범위 안에 놓이게 됐다.

 

(왼쪽부터)조성호 교보증권 자산관리부문장,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이사, 박봉권 교보증권 대표이사, 박지영 교보증권 PREMIERGOLD대치센터장이 지난 1월 교보증권의 1호 프리미엄 점포인 '프리미어골드 대치센터' 오픈을 기념하고 있다. /교보증권

◆종투사 향한 자본 확충…여전히 남은 '3조원의 벽'

 

실적만 보면 흐름은 뚜렷하다. 교보증권은 2025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 208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매출은 4조5261억원으로 전년 대비 42.9% 증가했다.

 

종투사 진입의 전제 조건을 채우기 위한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교보증권은 2020년 6월 최대주주인 교보생명을 대상으로 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2023년에도 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내부 이익유보를 통해 자기자본 규모를 키우고 있다.

 

다만 종투사 지정의 핵심 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까지는 여전히 격차가 남아 있다. 2025년 기준 자기자본은 2조1302억원으로, 약 8700억원 수준의 추가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자본 확충 과정에서 주주 반발이 현실화된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지난 2023년 제3자배정 유상증자 당시 기존 주주가치 희석 논란이 불거졌고, 일부 주주들은 신주 발행 무효 소송까지 제기했다. 최대주주인 교보생명의 지분율이 80%대로 높아지면서 지배력 강화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당시 일반주주들은 두 차례의 대규모 증자로 인해 교보생명의 교보증권 지분율은 2020년 이전 51.6%에서 2023년 말 84.7%까지 확대됐다는 점을 짚었다. 이로 인해 일반주주의 총 지분율은 42.3%에서 14.3% 감소하면서, 사실상 지분가치가 희석됐다고 주장했다. 법적 공방은 약 1년 6개월 간 이어졌고, 법원은 '신주발행무효 확인 소송'에서 교보증권의 손을 들어줬다. 두 건의 유상증자에 대해 경영상 불가피한 판단으로 본 것이다.

 

자본시장 환경도 변수다.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교보증권은 자본 확충과 주주가치 제고를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성장 재원을 확보하면서도 시장 친화적인 정책을 병행해야 하는 구조다.

 

(왼쪽부터)박충구 교보증권 WM사업본부장, 박봉권 교보증권 대표이사, 서철모 대전시 서구청장, 김선광 대전시의회 의원,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이사, 조성호 교보증권 자산관리부문장 등이 교보증권 대전금융센터 확장 이전을 기념해 단체촬영을 하고 있다. /교보증권

◆성과 이면의 부담...경영 리스크 동시 확대

 

내부통제 리스크도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2024년 9월 교보증권은 채권형 랩·신탁 운용 과정에서 불법 자전거래와 손익 이전이 적발되며 금융위원회로부터 기관경고와 일부 업무정지 1개월 처분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는 문책경고 처분을 사전통보받았다. 타 증권사 대표들이 감독 책임 수준으로 판단된 것과 달리, 의사결정에 직접 관여한 행위자로 분류됐다는 점에서 책임의 무게가 더 높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당시 이 대표는 3연임에 성공했다.

 

내부통제 이슈는 단발성에 그치지 않는다. 교보증권은 채권형 랩·신탁 제재 이전에도 집합투자재산 운용 과정에서 규정 위반이 적발된 바 있다. 금융감독원은 2022년 교보증권이 정보교류 차단 의무와 장외 파생상품을 활용한 집합투자재산 간 거래 금지 규정을 위반한 사실을 확인하고, 기관주의와 함께 과태료 3억8000만원을 부과했다. 관련 직원들도 징계를 받았다.

 

2018년에는 1인 투자자 집합투자기구의 해지를 피하기 위해 자사 직원을 활용한 사례가 있었으며, 2019년에는 총수익스와프(TRS)를 활용한 자산 이전 거래 등이 문제가 됐다.

 

노사 갈등도 해결되지 않는 숙제다. 2024년 11월 교보증권이 전국 25개 지점을 18개로 축소하는 '지점 통폐합'을 검토하면서 노사 갈등이 본격화했다. 교보증권은 하루 만에 지점 통폐합 방안에 대한 철회 입장을 밝혔지만, 노조와의 갈등은 계속 깊어졌다. 노조 측은 교보증권 경영진의 일방적인 추진을 지적하는 반면, 교보증권은 노사 간 협의를 진행한 뒤 지점 통폐합을 확정할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실무진의 검토 단계였을 뿐이라는 것이다.

 

같은 해 통상임금 산정 과정을 두고도 노조와 갈등을 빚었다. 2024년 5월 교보증권 노조는 이에 대한 집단소송을 제기하며, 이 대표의 자질을 지적하기도 했다. 노조가 제기한 통상임금 관련 소송은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1차 소송인단은 545명에 달하며, 2차 소송이 진행될 시에는 임금소송과 함께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도 경고음이 켜졌다. 2025년 교보증권의 민원 건수는 241건으로 전년(9건) 대비 27배 급증했다. 특히 4분기(212건)에 민원이 집중되면서 전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말에 발생한 '대출 실행 알림 오발송' 사태가 주요 원인으로 보여진다.

 

당시 대출을 받지 않은 이용자에게 알림이 전달되며 명의도용 우려와 신용점수 하락 주장까지 이어졌고, 금융당국 민원으로 확대됐다.

 

교보증권은 시스템 오류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다만 디지털 채널 강화가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시스템 오류를 통해 신뢰가 하락했다는 점도 뼈아픈 대목이다. 외형 성장과 달리 내부 관리 역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결국 교보증권이 마주한 과제는 명확하다. 자본을 늘려 종투사에 진입하는 것보다, 확대된 사업 규모를 통제할 수 있는 경영 체계를 갖추는 구조가 우선돼야 한다. 성과와 리스크가 동시에 커진 상황에서, 각자대표 체제가 '책임 분산'이 아닌 '책임 강화'로 작동할 수 있을지가 향후 경영 성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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