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금 전액 환원 16년
단 한 해도 빠짐없이…기부를 ‘원칙’으로 만든 경영
청년·과학기술 투자 집중
"최고의 부자보다 최고의 기부자가 되겠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16년째 같은 약속을 지켜나가고 있다. 말이 아닌 숫자로 쌓인 기록이다. 2010년부터 이어진 배당금 전액 기부는 올해로 누적 347억원에 달했다. 한 번의 결단이 아닌, 해마다 반복된 선택이라는 점에서 금융투자업계에서도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미래에셋그룹은 6일 박 회장이 2025년도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받은 배당금 16억원을 전액 기부한다고 밝혔다. 단순한 금액 이상의 의미는 '지속성'에 있다. 통상 기업인의 사회공헌이 실적이나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과 달리, 박 회장의 기부는 경기나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이어져 왔다.
시작은 배려가 있는 자본주의를 실천하기 위해 설립 이듬해인 1998년 미래에셋육영재단을 만들면서다. 2년 뒤인 2000년 박현주 회장은 사재 75억 원을 출연해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을 설립했다. 박 회장은 2008년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2010년부터 배당금 전액을 이 땅의 젊은이를 위해 사용하겠다"고 약속하고 16년 동안 350억원에 가까운 돈을 재단에 기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 등 여러 환경 변화 속에서도 이 약속은 단 한 해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벤트성 '기부'가 아닌 경영 원칙이자 경영 철학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기부한 돈은 장학생 육성과 사회복지 사업에 쓰이고 있다. 장학사업의 슬로건은 '젊은이들의 희망이 되겠습니다'이다. 2000년 5월부터 시작한 장학사업은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의 장학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미래에셋 인재 육성 프로그램 참가자는 지난해 말 총 50만명을 넘었다,
미래에셋박현주재단과 미래에셋희망재단의 누적 사회공헌 사업비는 2025년 말 기준 1127억원에 달한다. 단순한 금전 지원을 넘어 해외 연수, 글로벌 네트워크 경험 제공 등 '기회 확대' 중심의 프로그램이 확대되면서 수혜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과학기술 발전과 청년 인재 육성 등 미래 경쟁력과 직결되는 분야에 대한 지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박 회장의 행보는 미래에셋의 기업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그룹은 '배려가 있는 따뜻한 자본주의'를 내세우며, 자본이 축적되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로 환원되는 선순환 구조를 지향해왔다. 박 회장의 개인적 기부는 이 철학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기부금의 사용처 역시 일관된다. 단순한 생계 지원이 아닌, 미래 경쟁력과 연결된 영역에 집중된다. 이번 기부금도 그룹 공익법인을 통해 인재 육성 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박 회장의 기부는 방식에서도 확장되고 있다. 2023년에는 미래에셋컨설팅 지분 25%를 미래에셋희망재단에 기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현금 중심의 기부에서 자산 기부로까지 범위를 넓혔다. 해당 기부는 공익법인의 주식 보유 관련 규제가 정비되는 시점에 맞춰 진행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박 회장의 행보를 단순한 미담으로만 보지 않는다. 자본이 축적되는 방식뿐 아니라, 그 이후의 흐름까지 설계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다. 기업이 창출한 가치가 개인에 머무르지 않고 다시 사회로 돌아가는 구조를 장기적으로 실천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부 자체보다 중요한 건 16년 동안 한 번도 끊기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자본시장 내에서 보기 드문 '일관성 있는 사회환원 모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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