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깅 효과에 석화업계 단기 실적 숨통
전쟁 변수 완화돼도 고원가 부담은 남아
반짝 개선 넘어선 추세 회복은 미지수
나프타 가격 상승으로 플라스틱·섬유 등 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석유화학 업계의 단기 수익성도 일부 개선 가능성이 제기된다. 3월전에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매입한 나프타가 지난달 공정에 대거 투입되며 래깅 효과가 반영되면서다. 다만 이를 본격적인 실적 회복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란전쟁 종료 시 유가 하락으로 제품 가격이 먼저 떨어질 수 있고, 분쟁이 이어져도 고가 원료가 순차적으로 생산에 투입되면 수익성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제 유가와 나프타 가격 상승에도 일부 석유화학 업체는 중동전 이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확보한 나프타가 지난달 공정에 투입되면서 단기 수익성이 일시적으로 확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석유화학 공정은 원료인 나프타를 매입한 뒤 실제 생산에 투입하기까지 시차가 발생하는 구조여서, 이달 판매되는 제품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확보한 나프타 가격이 반영된다. 반면 제품 가격은 최근 시황 상승분을 따라가면서 마진이 일시적으로 확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도 래깅 효과가 실제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이 3월 래깅 효과 등에 힘입어 636억원 수준의 흑자를 낼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이런 흐름이 오래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이다. 전쟁이 끝나거나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돼 유가와 나프타 가격이 급락하면 제품 가격도 빠르게 내려가지만 이번 달 비싸게 매입한 나프타는 다음 달 원가에 그대로 반영된다. 제품 가격은 먼저 내려가고 원가는 높은 수준에 남으면서 수익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전쟁이 끝나 유가가 빠지면 제품 가격도 바로 떨어지는데 우리는 이번 달에 비싸게 산 나프타를 다음 달에 투입해야 한다"며 "그때는 적자 규모가 엄청나게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방 업체가 석화사의 원료 매입 단가를 고려해 제품 가격을 올려주는 구조도 아니다"라며 "결국 시장 가격은 시장 가격대로 움직이고 고가에 들여온 원료 부담만 뒤늦게 실적에 남게 된다"고 했다.
분쟁 장기화 역시 안심할 요인은 아니라는 반응이 나온다. 다음 달에도 전쟁이 이어질 경우 최근 비싸게 매입한 나프타가 다음 달 공정에 투입되면서 저가 원료에 따른 래깅 효과는 사실상 사라지게 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업계는 원료인 납사 가격이 유가와 정유 수급에 따라 크게 변하는 반면 제품 가격은 계약 구조와 시장 수요, 재고 조정 과정 때문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 때문에 유가가 급등하거나 급락할 때 모두 래깅 효과와 재고 평가 영향으로 수익성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료 가격 변동이 실제 실적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확인되기까지는 결국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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