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이 신규 원전 유치와 연계해 지역 산업 구조 전환을 위한 제도 마련에 나섰다. 원자력 산업을 중심으로 한 장기 성장 전략이 본격적으로 구체화되는 단계다.
영덕군은 원자력발전소 유치를 추진하는 전담 조직을 중심으로 '원자력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해당 조례는 발전소 건설을 넘어 산업 전반으로 확장하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조례는 원전을 단순한 에너지 생산 시설로 보지 않는다. 기업과 기술, 인재가 결합된 산업 생태계로 확장하는 데 목적이 있다. 영덕군은 이를 통해 원전 유치 이후의 산업화 전략을 체계적으로 설계하고 지역 경제 구조를 에너지 산업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핵심은 중장기 계획 수립이다. 4년 단위 '원자력 산업 육성 기본계획'이 마련된다. 계획에는 산업 발전 방향과 로드맵이 포함된다. 기업 유치와 기술 개발 지원 방안도 담긴다. 인공지능 기반 산업 육성과 전문 인력 양성, 일자리 창출 전략도 함께 설계된다.
재원 활용 구상도 제시됐다. 원전 유치 시 확보되는 약 2조원 규모 재정 지원금을 산업 전환의 기반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과 연구시설을 집적해 첨단 에너지 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추진한다.
행정은 조례 제정을 통해 준비 단계를 앞당긴다는 입장이다. 황인수 영덕부군수는 "군의회와 긴밀히 협의해 조례 제정을 차질 없이 추진함으로써 원전 유치에 대비한 산업 기반을 선제적으로 다질 것"이라며 "원전 유치와 함께 원자력 산업을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강력한 성장 엔진으로 연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원전 유치 절차도 진행 중이다. 영덕군은 지난달 27일 한국수력원자력에 2.8기가와트 규모 신규 원전 건설 의향서를 제출했다. 대상지는 영덕읍과 축산면 일대 약 324만㎡ 부지다. 이 지역은 과거 천지원전 예정지로 지정된 바 있어 입지 안정성이 검증된 곳으로 평가된다.
지역 정치권과의 협력도 이어지고 있다. 영덕군의회는 지난 2월 유치 동의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건의문 채택까지 이어지며 행정과 의회가 공동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영덕군은 이번 조례 제정을 계기로 원전 유치 이후를 대비한 산업 전략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에너지 산업 중심 구조 전환이 지역 경제의 새로운 성장 기반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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